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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설렁탕의 맛은 어땠을까
라이프| 2013-09-06 11:04
식탁 위의 한국사/주영하 지음/휴머니스트
“설넝탕집에 들어가는 사람은 절대로 해방적이다. 그대로 척 들어서서 ‘밥 한 그릇 쥬’ 하고는 목로 걸상에 걸터앉으면 일분이 다 못 되어 기름기가 둥둥 뜬 툭백이 하나와 깍두기 접시가 앞에 놓여진다. 파 양념과 고춧가루를 듭신 많이 쳐서 소곰으로 간을 맞추어가지고 훌훌 국물을 마셔가며 먹는 맛이란 도모지 무엇이라고 형언할 수가 없으며 무엇에다 비할 수가 없다.” 1929년 12월 1일 ‘별건곤’이란 잡지에 실린 글이다. 근대도시 1920년대 서울에선 설렁탕이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1898년 12월 13일자 ‘매일신문’에는 광교천변에 고급 조선요리옥에서 장국밥을 판다는 광고가 실리기도 했다. 정치 사회 변동에 따라 사람이 이동하고 그에 따라 새로운 음식이 들고 나며 움직이는 과정을 넓고도 조밀하게 그려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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