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미디어 김길태(40) 총감독은 한류 애니메이션 ‘곤(GON)’을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곤은 일본의 동명원작 만화에서 주인공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어 어린이를 대상으로 기획, 제작됐다.
3차원입체 애니메이션 곤의 스토리는 밀림에서 예측불허의 ‘곤’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룬 이야기다. 과묵하고 먹기를 좋아하며 항상 배가 고픈 ‘곤’이 친구들과 성장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지난해 8월 EBS를 통해 국내 방영을 시작한 곤은 론칭 직후 9.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 애니메이션 ‘뽀로로(7.5%)’를 앞섰다. 일반적으로 같은 시간대의 EBS 애니메이션 시청률이 3.5%임을 감안하면 의미가 더욱 크다.
4~7세 어린이의 감성과 행동을 그대로 황금색 공룡 캐릭터에 투영해 주 타깃층의 호응을 얻었다는 게 김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기존 원작 만화의 인기로 인해 모티브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스토리의 창작과 영상을 가미하려다 보니 제작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곤을 국가대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달려온 결과물에 아이들의 반응이 좋아 즐겁다”고 전했다.
실제로 곤은 론칭 1년 만에 최고 시청률 12.1%를 기록하면서 30여 개 업체와 300여종 이상의 신규 상품 계약을 완료했다. 특히 곤은 글로벌 3대 애니메이션 배급사인 ‘카툰 네트워크 아시아’를 통해 올해 상반기부터 호주, 뉴질랜드, 인도를 포함한 범 아시아권에 방영되고 있다. 또 레인보우와는 편성조율을 통해 하반기 유럽지역 방영을 앞두고 있다.
김 감독은 대원미디어의 창작 애니메이션 3편을 모두 담당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1년 대원미디어의 첫 글로벌 진출작 ‘아이언키드’를 직접 연출하면서 인연을 맺은 김 감독은 당시 국산 애니메이션 가운데 두 번째로 미국 내 공중파를 통해 전역으로 방송, 방영 4회 만에 미국 공중파 TV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런 성과는 한류 애니 곤의 창작에도 이어졌다. 김 감독은 “통상적인 창작 애니메이션의 경우 해외 수출은 국내 방영 후 성공여부에 따라 수출이 결정되고 제작에 들어가지만 곤은 제작단계부터 특별히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애니메이션 한류 바람이 불고 있으나 아직 뽀로로 외에 대한민국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애니메이션 작품이 없다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곤 등의 창작 애니메이션 제작을 통해 더욱 완벽한 구성으로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나아가 국가 브랜드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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