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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추석 ‘식중독경보’…조리 땐 위생장갑ㆍ행주 대신 종이수건 권장
뉴스종합| 2013-09-14 09:10
9월은 연중 식중독 위험지수가 가장 높은 달이다. 특히 올해 추석은 예년보다 열흘 가량 빨라 세균 번식에 유리한 더운 날씨가 예상된다. 따라서 식중독 예방을 위해 주방도구는 물론 조리 및 보관 등 음식 위생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조리 전 손 씻기, 맨손으로 고기손질은 금물=식중독 예방의 제일 수칙은 바로 손 씻기다. 사람의 신체 중에서 가장 세균이 많은 곳이 손인 만큼 조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청결하게 해야 한다. 손만 잘 씻어도 식중독의 70%를 예방할 수 있다. 비누나 손 세정제를 활용해 손바닥과 손가락 사이사이까지 골고루 20초 이상 씻어주면 된다. 육류를 손질하거나 나물을 무칠 때는 맨손보다는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조리할 것을 권한다.

▶행주 대신 종이수건 등으로 2차오염 막기=감염질환 예방을 위해 주방용품 청결관리도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식중독 발생원인의 25%는 가정 내 오염된 조리기구를 통한 2차오염에 의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용이 잦은 행주는 세균을 옮기는 매개가 될 수 있으므로 하루에 한 번 이상 끓는 물에 10분 이상 삶고 햇볕에 말려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주방 일이 많아 자주 삶고 건조시키기 어려운 명절 기간에는 행주 대신 서너 번 빨아 쓰고 버릴 수 있는 종이 타올을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칼과 도마의 경우 다른 재료를 손질할 때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세척한 후에 사용하고, 되도록 육류·어류용과 채소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모든 음식 익혀먹기로 원인균 원천 차단=식중독은 음식물의 독성물질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음식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음식은 잘 익혀 먹어야 한다.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비브리오균과 같이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부분의 세균들은 열에 약해 가열 조리를 하면 파괴된다. 특히 생선회, 굴, 낙지 등 어패류나 해산물에 의해 일어나는 비브리오패혈증과 같은 식중독은 치사율이 최고 60%에 이르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조리 땐 음식 내부까지 완전히 익을 수 있도록 1분 이상 85도 에 이를 때까지 충분히 가열해야 한다. 이미 조리한 음식도 먹기 전에는 반드시 팬이나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게 좋다.

▶ 성묫길에 버섯 채취 금물=추석을 전후로 해 벌초나 성묫길에 버섯을 함부로 채취해서는 안 된다. 독버섯은 버섯 내에 있는 독성 물질로 인해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 6년 간 독버섯으로 인한 식중독 환자 수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국내 서식 중인 버섯은 1600여종에 이르지만, 이 중 식용으로 섭취가 가능한 버섯은 약 20여종에 불과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올해와 같이 고온 다습한 환경이 장기간 지속된 경우에는 야생에서 버섯을 더욱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검증된 버섯만 먹어야 한다.

관동대 의대 제일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식중독과 같은 감염성 질환은 상한 음식 외에도 조리자의 손, 주방도구, 보관방법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조리부터 관리까지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식중독의 주된 증상은 구토, 복통, 메스꺼움, 설사 등으로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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