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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 미혼모 출산후 영아 살해 ‘충격’…스마트폰 채팅으로 만난 10대男 검거
뉴스종합| 2013-09-13 11:20
10대 미혼모가 자신이 출산한 아기를 흉기로 살해해 창밖으로 버린 끔찍한 사건이 부산에서 발생했다.

13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A(13) 양은 지난 11일 오후 6시30분께 부산의 한 아파트 15층 화장실에서 갓 출산한 자신의 영아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A 양은 5분 뒤 영아를 빈 박스에 넣어 베란다에서 창밖으로 던져 유기했다. 당시 집에는 A 양의 아버지가 있었지만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 버려진 영아의 시신은 다음날인 12일 오전 6시20분께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서 A 양은 “임신 사실에 겁이나 부모님 몰래 출산하던 중 아이가 시끄럽게 울자 들킬 것이 걱정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A 양은 지난해 9월 스마트폰 채팅을 통해 알게 된 이모(18) 군과 수차례 성관계를 맺은 뒤 아이를 임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양은 지난 7월쯤 배가 불러오면서 임신 사실을 깨달았지만 자신과 성관계를 한 이 군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임신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웠던 A 양은 부모와 담임교사에게 임신사실을 감춘 채 생활해 왔다. 배가 불러오자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 주로 헐렁한 체육복을 입고 생활했다. 부모와 주위 사람들은 A양이 단순히 살이 쪘다고 생각하고 임신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경찰은 CCTV를 조사하던 중 사건 발생 전날 엘리베이터에서 A 양이 배가 아픈 듯 체육복을 입고 쪼그리고 앉아 있는 있는 것을 확인하고 A 양을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A 양은 아이를 출산한 뒤에도 들키지 않으려고 다음날 등교하는 등 평소처럼 생활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양과 성관계를 가진 이 군에 대해 미성년자강간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미성년자인 A양을 검찰에 가정보호사건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부산=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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