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인
동양그룹 SOS에 오리온 “아직 입장정리 못했다”
뉴스종합| 2013-09-13 10:26
凡동양가 결국 위기해결 나설 듯


범동양가(家)가 동양그룹 위기 해결에 결국 나설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동양그룹은 13일 자산유동화를 위해 최근 오리온 대주주 측에 신용보강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형제회사 격인 오리온의 담철곤 회장에게 이런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서간인 두 사람은 서울 성북동에 인접해 살아 수시로 마주치는 사이다. 오리온은 지난 2001년 동양그룹에서 계열 분리됐으며, 지난해 지분관계를 모두 정리됐다.

오리온은 이날 오전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날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담 회장은 이날 오전 회사로 출근했으며, 동양과 관련해 곧 입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 측은 “동양과 오리온은 법인이 다르다. 우리의 정해진 입장은 없다”면서 “아직 회사 수뇌부가 이에 대해 회의를 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동양시멘트ㆍ동양증권ㆍ동양파워 등 동양그룹 5개 계열사가 발행한 기업어음(CP)은 총 1조1000억원 수준으로, 이달부터 차례로 만기가 돌아온다. 동양은 CP 상환을 위해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자산유동화대출(ABL)을 추진 중이나 신용여력이 없는 상태다. 또 계열사 매각 등 구조조정에는 시간이 오래 걸려 제때 빚 상환도 어렵다. 

이에 따라 동양은 형제회사인 오리온 오너(담 회장과 담 회장의 부인 이화경 씨)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두 사람의 보유 주식을 담보로 신용을 보강해야 자산유동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위기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동양그룹 창업주 고(故) 이양구 회장의 부인인 이관희 여사는 자신이 보유한 오리온 주식을 동양에 무상 대여해줬다. 동양은 이를 바탕으로 1600억원을 확보했었다.

이 여사가 동양그룹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마당에 자식으로서 이를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실제 오리온의 지원이 이뤄질 경우 동양은 5000억∼1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범동양가 오너가 책임지고 사태해결에 나섰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조문술ㆍ홍성원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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