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회전율 상승…돈맥경화 풀리나
뉴스종합| 2013-09-17 08:31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은행과 증시 등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원활히 돌지 않는 ‘돈맥경화’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 예금회전율, 통화승수, 주식회전율 등 자금순환 지표들이 이전 선으로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현재 예금회전율은 4.0회를 기록하면서 석달만에 4회선을 회복했다. 이로써 은행자금 순환에 일단은 숨통이 트이게 됐다. 지난해 9월 이후 줄곧 4회를 웃돌았던 회전율은 올 들어 2월 3회선으로 떨어졌다. 급기야 지난 6월에는 3.5회를 나타내면서 지난 2007년 2월(3.2회) 이후 6년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예금회전율은 시중은행 계좌에서의 인출횟수를 근거로 일정기간 중 시장에서 돈이 얼마나 활발히 순환됐는지와 예금통화의 유통속도를 나타내준다. 기업이나 개인이 자금을 잠시 예치해두는 수단인 요구불예금의 7월 회전율도 전월(26.2회)보다 15.6% 상승한 30.3회를 기록했다. 저축성예금의 회전율 역시 6월(1.0회)보다 오른 1.2회로 조사됐다.


통화승수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7월 통화승수는 21.7배를 기록하면서 6개월 만에 20배 수준으로 올랐다. 2000년 초반만 해도 25배 수준에서 오르내리던 통화승수는 금융위기인 2009년 3분기 이후 급감했고, 지난 6월엔 18.7배까지 떨어진 바 있다. 통화승수는 광의통화(M2)를 본원통화(중앙은행의 창구를 통해 발행된 돈)로 나눈 것으로 본원통화가 낳은 통화 창출능력을 보여줘 전통적으로 통화 흐름이 얼마나 원활한지 보여주는 지표로 통용되고 있다.

주식거래도 활기를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16회선까지 떨어졌던 상장주식 회전율은 7월 들어 21.75회로 껑충 뛰었고, 8월(20.19회)까지 20회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이 투자를 유보하는 대신 여유자금을 쌓아놓는 사례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2분기 가계의 자금잉여는 30조1000억원에서 28조2000억원으로 2조원 가량 감소했다. 개인들의 투자 및 소비가 전분기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gi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