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손흥민‘위기 탈출’
헤럴드경제| 2013-09-25 11:45
‘손세이셔널’ 손흥민(21·레버쿠젠)이 독일축구협회(DFB) 컵대회에서 시즌 세 번째 골을 넣으며 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손흥민은 25일(한국시간) 독일 빌레펠트의 쉬코 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 DFB 포칼 2라운드(32강) 분데스리가 2부 아르마니아 빌레펠트와의 원정경기에 선발출전해 후반 17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난 8월 3일 DFB 포칼 1라운드에서 4부리그 립슈타트를 상대로 이적 이후 첫 골을 넣은 손흥민은 지난달 10일 정규리그 개막전인 프라이부르크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이후 한 달 넘게 골을 넣지 못했다. 이번 3호골은 1개월 여의 침묵을 깨고 득점포를 재가동한 것이다.

이날 로비 크루제, 에렌 데르디요크와 함께 선발 출전하며 팀 공격을 이끌던 손흥민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16분 라스 벤더(24)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오른발로 밀어 넣어 팀의 첫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안정된 승리를 위해 추가골이 필요했던 레버쿠젠은 후반 22분 데르디요크를 빼고 주전 공격수 키슬링을 투입했고 후반 29분에는 크루제 대신 시드니 샘을 교체 투입시키며 손흥민과 함께 3명의 평소 주전 공격라인을 모두 가동했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던 레버쿠젠은 후반 44분 샘의 추가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문전에 있던 샘은 로베르토 힐버트의 패스를 받아 골로 연결시켰다. 레버쿠젠의 2대0 완승이었다.

현지언론은 손흥민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는 이날 “손흥민의 침착함이 레버쿠젠에 승리를 안겼다”고 보도했다. 일간지 빌트는 인터넷판을 통해 ‘샘손’(SamSon·샘과 손흥민)이 또 한 번 레버쿠젠을 승리로 이끌었다면서 “손흥민이 멋지게 골을 넣어 함께 원정 온 1000명의 팬을 구해냈다”고 전했다.

슈포르탈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나은 평점인 2.5점을 부여했다. 이날 경기에 나선 선수 중 손흥민과 그의 골을 도운 벤더가 나란히 2.5점을  받았다. 또 다른 전문매체인 골닷컴 독일판에서 손흥민은 이용자들이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오는 28일 하노버 96과의 분데스리가 7라운드에 출전해 시즌 4호골에 도전할 예정이다.

한편 볼프스부르크의 구자철(24)은 VfR 알렌(2부)과의 홈경기에서 후반 45분을 뛰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볼프스부르크는 전반 추가시간 디에구, 후반 37분 팀 클로제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완승했다.

이달 초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홍정호(24)는 3부리그 프로이센 뮌스터와의 경기에 교체 선수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아 독일 무대 데뷔전을 다시 미뤘다. 마인츠의 수비수 박주호(26)도 FC쾰른(2부)과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후반 8분 쾰른의 마르셀 리세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졌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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