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아시아지역 안식처로 떠오른 한국, 국제채권 투자도 늘어나
뉴스종합| 2013-09-25 15:0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에도 큰 흔들림 없는 한국이 전 세계 투자자들의 아시아 지역 새로운 안식처로 떠오르며 외국인 채권투자자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25일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이달 한국 정부 및 기업들의 국제채권 발행액은 39억8000만달러(약 3조4100억원)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한국 채권발행 규모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3분기 한국은 일본을 제외하고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발행액수로 36%를 차지해 중국을 제쳤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 유지될 경우 이달 말까지 6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고 월별 발행액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월별 최고 발행액 기록은 지난해 1월 59억달러였다.

한국은 동남아 신흥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안정성이 낮다고 평가받고 있다. WSJ는 한국이 최근 강한 경제력과 자금력으로 투자 안식처로서의 지위를 얻었다고 전했다. 올여름 전 세계를 강타한 ‘버냉키 쇼크(양적완화 중단 발언으로 이어진 금융시장 혼란)’와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중단) 소식에 인도 등을 중심으로 증시ㆍ환율 하락, 자금이탈의 삼중고를 겪은 아시아 신흥국들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외국인투자자들의 한국 자산 투자에 대한 수요는 외환보유액으로도 나타나는데, 지난달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3310억9000만달러(약 283조6000억원)로 조사됐다.

밝은 경제성장 전망 역시 투자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1%로 지난 2011년 이후 2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을 보였으며 전년동기 대비 2.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르만 반덴 월 바케 도이체방크 채권시장부장은 외채투자수요 증대에 대해 “한국은 지역적으로 신흥국들과 함께 위치해 있고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삼성, 현대, 기아 등 다국적기업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채권 발행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GS칼텍스는 23일 4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했고, 우리은행은 24일 5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팔았다. WSJ는 시장 상황에 따라 이달 말까지 국내 기업들로부터 추가로 20억달러의 채권이 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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