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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전투경찰’ 합동전역
뉴스종합| 2013-09-25 16:00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지난 42년간 대간첩작전과 시위진압 역할을 맡아온 전투경찰이 25일 마지막 기수의 전역식을 갖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전경 3211기 183명의 합동 전역식을 열었다.

전역식에는 전역자들과 가족, 이성한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간부,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전경 118기), 권오을 전 국회의원(전경 51기), 구재태 경우회장, 정병인 전ㆍ의경회 회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전경의 공식적인 창설년도는 1971년이다. 1970년 전투경찰대 설치법이 제정됨에 따라 1971년 현역병 입대 대신 시험을 치르고 전경으로 복무하는 제도가 도입됐다.

이같은 전경 선발 제도는 1981년 폐지되고 현역 입영자 가운데 전경 자원을 차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유지돼왔다.

1980년대 초부터는 치안 수요가 증가하며 전경은 대간첩작전 외에 국가 중요시설 경비, 집회ㆍ시위 관리 등 치안업무에도 투입됐다.

이후 2000년대 후반 들어 병역자원 감소로 전ㆍ의경 인력도 단계적으로 감축됐고, 경찰청은 국방부와 협의를 거쳐 지난해 1월부터 전경 차출을 중단했다. 이에 2011년 12월26일 입대한 3211기는 마지막 전경 기수가 됐다.

경찰청은 전역 당일인 이날 전국 각지에서 불러모아 처음으로 합동 전역식을 개최했다.

전역식은 서울경찰청 소속 의무경찰로 이뤄진 ‘호루라기 연극단’ 공연, 지난해 전ㆍ의경 UCC 우수작 상영, 경찰대 교향악단 연주, 내빈 축사와 전역자 대표의 답사등으로 진행됐다.

전경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대간첩작전, 중요시설 경계 등 전경이 그간 수행해 온 임무는 의경이 이어받는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전역식에서 “비록 전경은 역사의 뒤안길로 아쉽게 사라지겠지만 우리 경찰은 조국의 부름에 누구보다 당당했다”며 “그 사명을 다하고자 했던 33만명의 전경 여러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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