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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금리보다 높고 원금도 보장…증권사 틈새상품 ‘ELB’ 주목하라
뉴스종합| 2013-09-27 11:24
얼마전 은행 정기예금 3000만원의 만기가 끝난 회사원 김모 씨. 그는 시중금리가 너무 낮아 다시 예금을 들기 꺼려지고 주식도 다소 불안해 망설이던 차에 기대수익이 예금금리보다 높고 원금도 보장된다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ㆍEquity-Linked Bonds)에 가입했다.

증권사가 저금리 틈새상품으로 내놓은 ELB가 주목받고 있다. ELB는 잦은 변동성을 피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고객을 위한 원금보장형 상품이다. 지난 8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 시행에 따라 기존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의 이름이 바뀐 것이다. 하지만 증권사는 원금보장 상품 수요가 높아지는 데 맞춰 상품구조를 더욱 다양화해 출시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원금은 보장되면서 롱숏전략을 활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새로운 구조의 ‘롱숏스프레드ELB’를 이달 출시했다. 국내 대형주 중 20개 종목을 수익률이 가장 좋은 5개 종목의 평균수익률과 수익률이 가장 낮은 5개 종목의 평균수익률의 차에 따라 구간별로 연단위 수익을 지급하게 된다.

금융투자협회로부터 4개월간의 배타적 사용권도 인정받았다. 3년 만기로 최대 연 10%까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지급받은 수익을 연 단위로 평가해 연 7% 이상이면 조기상환된다. 

삼성증권이 이달 출시한 ‘롱숏 스프레드 ELB’

삼성증권 관계자는 “2013년 이후 주식시장에서 업종 및 종목 간 수익률 차별화가 심화하고 있어 그 차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첫 출시 상품이고 4일밖에 판매되지 않았지만 1차 모집에 56억원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27일 2차 모집을 끝내고 조만간 3차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200지수에 연계된 ‘아임유ELB’를 다음달 1일 출시한다. 1년6개월 만기로 3% 수익률을 보장하고, 코스피가 최초가격보다 20% 내에서 상승할 경우 상승률의 38%를 지급, 최대 10.6%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박은주 한국투자증권 파생상품팀 마케팅팀장은 “코스피가 제한적 범위 내에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들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주가가 떨어져도 3%를 보장해주는 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30일부터 ‘일일정산형(Everyday Hi-Five)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징은 만기 시 투자기간 중 누적된 이자와 원금을 모두 지급한다. 기존 원금보장형 상품이 일정조건 미충족 시 원금만 지급하는 단점을 보완했다. 


상품구조는 최대 12% 수익을 추구하는 3년 만기 원금보장형으로,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설계했다. 연 4% 수익에 대해 총 경과일수 중 일별 주가가 최초기준가격의 93.5% 이상 일수의 비율만큼 수익을 지급하고,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를 부여했다.

쉽게 말해 코스피200지수가 최초 가격보다 93.5%를 넘는 날에는 무조건 일별 이자를 주고, 이 조건을 충족한 날수만큼 더해 나중에 누적이자를 주는 것이다.

이 밖에 동부증권은 코스피200지수와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동부세이프(ELB)’, 유진투자증권은 기초자산이 일정구간에서 상승하거나 하락해도 수익을 내는 ELB를 판매하고 있다. 한편 ELB는 중간에 해지할 경우 손해를 볼 수 있고, 가입기간이 1년 이상이 많으므로 자금 유동성을 감안해 가입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권남근 기자/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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