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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vs 원내대표’ ‘친박 vs 비박 ’…새누리 내홍 조짐
뉴스종합| 2013-09-27 11:33
국회선진화법 갈등 · 서청원 복귀
대선승리 10개월 계파갈등 고개


새누리당의 내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국회선진화법 개정과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복귀를 두고 집안싸움 양상이 뚜렷하다. 대선에서 승리한 지 열 달이 지나면서 내부에 자라던 계파갈등 씨앗이 싹을 틔우는 모습이다.

국회선진화법 갈등은 이미 커질 대로 커졌다. 친박 좌장인 최경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정기국회 보이콧에 제동을 걸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26일 국회선진화법 개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다. 주호영, 권성동, 김진태 의원 등 율사출신 의원들이 법의 위헌성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참가했다.

하지만 황우여 당대표는 “선진 국회의 꿈과 원숙한 의회민주주의 성취를 위해 어렵사리 탄생한 법”이라며 개정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황 대표는 18대 국회에서 국회선진화법을 통과시킨 주역이다. 비박계인 5선의 남경필 의원도 선진화법을 옹호하며 황 대표 편에 섰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서 전 대표가 10ㆍ30 재보선에서 경기 화성갑 공천을 받느냐의 여부에도 복잡한 역학관계가 있다. 친박과 비박을 아우르는 김무성 전 대표가 차기 당권을 장악할 것이라는 게 유력한 시나리오인데, 서 전 대표가 원내에 들어오면 변수가 생긴다.

서 전 대표는 18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친이계가 친박계를 배척하자 탈당해 ‘친박연대’를 만들어 무려 14명의 의원을 당선시켰다. 김 전 대표는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에도 참여하지 않았고, 오히려 친이계가 당을 장악했던 18대 국회에서는 원내대표를 맡으며 친박모임인 ‘여의포럼’까지 탈퇴했다.

친박계 한 중진 의원은 “서 전 대표가 들어오면 당내 역학구도가 좀 달라지지 않겠느냐”며 “지금보다 더 강력한 리더십이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전 대표가 친박의 구심점이 돼 김 전 대표의 독주를 견제할 것이란 기대가 엿보인다.

당연히 비박계는 원조친박인 서 전 대표의 복귀를 경계하고 있다. 한 비박계 재선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인지도도 높은 분이 만약 출마했다가 떨어지면 그 후폭풍을 어떻게 감당할지 모르겠다”며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조민선 기자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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