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까다로운 대장 · 직장암 수술…삶의 질 높이는 ‘로봇수술’서 길 찾다
라이프| 2013-09-30 11:53
내시경 검사로 용종 발견즉시 제거
조기진단 통해 대장암 효과적 예방

대장~직장 작고 좁아 수술 쉽지않아
로봇수술로 항문보존 환자만족도 높아


최근 한국인에게 가장 급증하는 암이 바로 ‘대장암’이다. 2010년 통계에 의하면 폐암, 간암을 제치고 갑상선암, 위암에 이어 세 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환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에게 나타나는 대장암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유전 인자보다 환경적인 요인이 꼽힌다. 식생활이 서구화하면서 동물성 지방이나 단백질의 과다 섭취 때문에 대장암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잘못된 식습관이 주요 원인, 복통ㆍ배변장애ㆍ빈혈 등 다양한 증상=대장암의 원인으로 최근 주목하는 것은 바로 현대인에게 흔히 있는 ‘변비’다. 고지방식, 굽거나 훈제된 고기의 섭취 증가, 섬유소의 섭취 부족 등은 발암물질을 증가시키는데 이것이 장내에 오랫동안 머물게 되면 대장 점막이 발암물질에 노출될 기회가 많아진다. 변비는 이렇게 발암물질에 접촉할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에 대장암을 증가시킨다. 특히 식이섬유의 섭취가 부족한 식습관으로 변비가 초래되는 경우가 많으며, 바쁜 일과로 인해 배변 욕구를 반복적으로 억제한 결과, 생리적인 배변반사가 소실된 경우도 많다.

대장암의 증상은 암이 생긴 위치와 병기에 따라 달라진다. 우측 대장에 암이 생기면 증상이 비교적 늦게 나타나고 배에 혹이 만져지든지 체중 감소, 빈혈 증상 또는 우하복부 통증 등의 증상들이 나타난다. 반면에 좌측 대장은 비교적 일찍 장이 좁아지고 변이 고형이므로 배에 가스가 차고 배가 아프기도 하며, 변이 가늘거나 잘 안 나오고, 항문으로 피가 보인다. 항문 바로 안쪽인 직장에 암이 생기면 변이 자꾸 마렵지만 잘 안 나오거나 가늘게 나오고, 붉은 피가 나오는 등 더욱 뚜렷한 증상이 비교적 일찍 나타난다. 하지만 조기 대장암의 증상은 아무 증상이 없거나 통상적인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나타나므로 병에 대한 관심과 정기적인 검진만이 대장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다. 

김선한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가 70대 직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수술을 실시하고 있다. 
[자료제공=고려대병원]

▶대장내시경 검사 통해 확인, 수술, 항암요법 및 방사선 치료 병행=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거의 100% 가까이 완치되지만 자각 증상이 없어 대부분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 발견된다. 대장암을 판별하는 대표적인 검사가 대변에 조그만 양이라도 피가 섞여 있는지를 확인하는 ‘잠혈 검사’와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비정상적인 덩어리들이 만져지는지를 확인하는 ‘직장 수지 검사’, 대장에 조영제와 공기를 넣은 후 엑스레이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어 대장의 모습을 확인하는 ‘대장 조영술 검사’가 있지만 가장 효율적인 검사법은 ‘대장내시경 검사’다. 내시경을 통해서 직접 병소를 확인하고, 조직 검사를 시행해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장암의 ‘씨앗’이라고 불리는 ‘용종(폴립)’이 발견되면 환자와 보호자의 동의하에 내시경을 통해 제거한다. 대장에 생기는 일종의 ‘혹’인 대장 용종은 ‘선종성 용종’의 경우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크기가 클수록(1㎝ 이상), 개수가 많을수록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선종성 용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하기 전에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며,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발견된 용종을 즉시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진윤태 고려대 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최근에 대장내시경 술기의 발달로 점막에 국한된 조기 병변의 경우 다른 장기로의 전이가 거의 없으므로 내시경적 절제로 완치가 가능하다”며 “진행성 대장암 치료의 중심은 수술을 통한 절제이며, 경우에 따라서 항암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생존율과 삶의 질을 함께 높이는 ‘로봇수술’=로봇을 이용하는 수술법은 전립선이나 대장~직장 등 작고 좁아 수술이 까다로운 부위의 암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특히 직장암 환자에게 있어 기존의 수술기법으로는 직장암이 항문과 너무 가까워 항문과 직장을 모두 절제한 후 영구적으로 장루를 차야 할 경우 삶의 질은 현격히 떨어진다. 이 경우 항문을 보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로봇수술이다. 김선한 고려대 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대장ㆍ직장암은 과거에 비해 치료방법이 많이 발전해 1기엔 95% 이상이, 3기에 치료해도 80% 가깝게 생존할 정도로 완치율이 높다. 그러나 항문을 제거한다고 하면 수술을 거부하는 환자들이 있어 안타깝다”며 “단순히 생존율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항문을 최대한 보존하고, 고령자에게도 빠른 회복과 퇴원을 돕는 등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의료진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강조했다.

▶수술 후 재발 방지 위한 정기 검사 중요=대장암 수술 후에는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술 후 3년 동안은 3~4개월에 한 번 병원에서 흉부 엑스레이 검사, 간의 CT 촬영, 초음파 검사, 종양표지자 등의 검사를 받아야 한다. 면밀하게 추적 검사를 하면 재발의 80%를 2년 이내에 발견할 수 있으며, 성장이 느린 대장암도 있기 때문에 5년간의 추적은 필요하다. 진 교수는 “무엇보다 대장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한국 암 조기 검진 권고안에 따라 보통 위험군인 50세 이상에서는 매년 대변 잠혈 검사를 시행하고, 5~10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그러나 대장암 발생에 고위험군인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40세 이상부터 3~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 시행을 추천하며, 염증성 장 질환의 병력, 가족성 용종증이나 유전성 비용종증이 있는 경우, 혹은 대장에 용종이 있었던 경우에는 1~3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예방 TIP>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식생활은 평소에 채소를 자주 먹는 등 섬유소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 섬유소는 자체로 발암물질의 생성을 억제하며, 또한 변비를 예방함으로써 대장 점막이 발암물질과 접촉할 기회를 줄여준다. 반대로 지방질이 많은 육류 섭취와 설탕 등 순수한 당류 섭취는 줄여야 한다.

<권장 식품> 

비타민 AㆍCㆍE가 풍부한 신선한 녹황색 채소와 현미 등 도정하지 않은 곡식 등 섬유질 식품.

<피해야 할 식품> 

인스턴트식, 조미료, 소금, 훈제식품, 가공육ㆍ가공식품, 동물성 불포화지방, 고칼로리ㆍ고지방식(총 칼로리 섭취의 30% 이하)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