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명품브랜드 확장세 주춤, 성장한계 대안은
뉴스종합| 2013-10-01 08:06
한국, 중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가던 명품업체들이 최근 주춤하는 확장세에 대안을 마련하고자 고심하고 있다. 명품 소비층과 매장이 입점할 수 있는 장소는 한정돼있고 이미 일정수준의 포화 상태를 직감한 이들 기업들은 단순 매장 수 늘려가기에서 방향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에 따르면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등 명품업체들의 전세계 신규매장 개점은 늘고 있으나 증가세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루이비통은 480개, 구찌는 429개, 프라다는 303개 신규 점포를 열었다.

루카 솔카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시장의)볼륨 성장이 매우 작다”며 “(회사의)성장의 대부분은 공간과 가격 상승에서 온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도 “매장 개점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을 반영하듯 명품업체들은 신규매장 보다는 기존 매장의 재단장에 힘을 쏟으면서 싫증난 고객들의 발길을 다시 되돌리는데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기타 유통업과는 달리 명품 유통 분야에서 매장 수 증가와 매출 증대는 조금 거리가 있다.

미셸 노르사 살바토레페라가모 최고경영자(CEO)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우리는 점포 숫자보다 매장 크기를 늘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라가모는 지난해부터 오는 2015년까지 비벌리힐스, 시카고 등에 위치한 100~600개 점포의 내부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첫 사례로는 지난해 뉴욕 5번가의 메가스토어다.

페라가모는 올 여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매장을 보수하기도 했다. 이곳은 1939년에 문을 연 가장 오래된 매장으로 사람들이 휴가를 가장 많이 가는 시기를 택해 작업이 이뤄졌다.

노르사 CEO는 매장 개선이 신규매장 개점보다 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향후 매장 재단장 프로그램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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