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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부품주 ‘어닝쇼크’ 주의보?
뉴스종합| 2013-10-01 11:18
삼성전자·애플 신제품 판매 저조
서울반도체등 상향기업 8곳 불과
투자자 실적 우량주 위주 접근을


어닝시즌을 앞두고 증권사가 코스닥 상장사의 3분기 실적 추정치를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 코스닥시장에서 중소형주 장세를 주도한 스마트폰 부품주를 중심으로 한 IT종목의 실적전망치 하향세가 두드러졌다. IT부품주발 어닝쇼크 가능성이 상당한 만큼 시장전문가들은 IT종목에 대한 투자자의 눈높이를 조정하고 실적 우량주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마트폰 부품주 전망치 줄하향=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50개 코스닥 상장기업의 실적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30개 기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추정치)가 1개월 전보다 하락했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내놓은 상장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30일 집계한 컨센서스를 지난 8월 30일 수치와 비교한 결과다.

코스닥 기업의 실적전망치 하향세는 IT업종이 주도했다. 특히 주요 스마트폰 부품주의 실적추정치가 대폭 하향조정됐다. 아모텍 켐트로닉스 덕산하이메탈 KH바텍 파트론 실리콘웍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전에 비해 각각 14.12%, 12.42%, 10.45%, 9.76% 9.05%, 5.87% 하락했다. 


이는 하이엔드 스마트폰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판매량이 저조하면서 부품업체에 악영향을 미친 탓으로 풀이된다. 이는 4분기 휴대전화 제조업체의 재고조정 이슈까지 이어질 수 있어 상반기 시장을 주도했던 기업의 실적에 대한 기대는 접어야 할 것으로 전망됐다.

장정훈 삼성증권 스몰캡팀장은 “IT부품업체에 3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지만, 최근 각사 플래그십 모델 판매량이 부진하거나 신제품이 늦게 출하되는 등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3분기 판매량이 예상치를 밑돌 경우 4분기 재고조정 우려도 부각될 수 있어 IT부품주에 대한 투자자의 눈높이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수요 부진에 시달리는 디스플레이업체 네패스와 3분기 삼성전자 장비 수주에 실패한 반도체업체 유진테크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에 비해 각각 19.21%, 17.80% 낮아졌다.

▶서울반도체 등 실적전망 상향=분석대상기업 50개 중 실적전망치가 상향된 기업은 8곳에 불과했다. 이 중 영업이익 추정치가 1% 이상 상향된 기업은 5곳에 불과했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에 비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기업은 서울반도체(5.02%)였다. 파라다이스(4.35%), 원익IPS(4.33%), 네오위즈게임즈(4.06%) 등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상향조정됐다.

서울반도체는 연평균 30% 이상 성장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시장 덕분에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최근 한 달 동안 외국인투자자의 강한 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원익IPS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 확대 수혜 등으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원익IPS가 반도체 장비주 빅사이클의 선봉에 설 것”이라며 “삼성전자 설비투자 확대, 3차원 수직구조 낸드(3D V-NAND)플래시 메모리 전환 등으로 올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20억원, 224억원을 거둬 분기 사상 최대치를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카지노의 외형 성장세가 탄력받은 파라다이스도 실적개선이 점쳐지는 종목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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