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 “심각한 경기침체 재연 우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과 투자자들은 셧다운의 영향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오는 17일로 예고된 디폴트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의회가 17일까지 현재 16조7000억달러인 부채 한도를 상향조정하는 데에 실패하게 되면 미국 재무부는 당장 국채 발행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국채에 대한 이자 지급도 불가능해지는 디폴트가 현실화될 수 있다.
때문에 제이컵 루 재무장관은 지난달 의회에 서한을 보내 부채 한도 증액을 요구하며 “다음달 17일이 지나면 연방정부의 빚을 갚기 위한 보유 현금이 300억달러 미만으로 떨어져 국채 이자를 갚기 어려워진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시장 관계자들은 미국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난항을 겪었던 지난 2011년,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 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시켰던 트라우마를 떠올리고 있다. 당시 7월 26일부터 8월 12일까지 18일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6조달러가 빠져나가는 등 전 세계 금융시장은 급격히 출렁이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뉴욕 스탠다드차타드 애널리스트들은 셧다운 직후 고객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디폴트는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며 “다시 심각한 경제 침체와 금융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S&P도 “(디폴트를 막지 못할 경우) 미국 국채 신용 등급을 ‘선택적 디폴트’로 낮출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설립자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국채는 전 세계 금융의 중심”이라며 “미국 정부의 디폴트는 국채 금리에 재앙과 같은 영향을 미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연쇄적으로 요동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로스 CIO는 재무부가 긴급 조치를 취해 디폴트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