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아시아 수출업체들, 미국ㆍ유럽 경기회복에 덩달아 신난다
뉴스종합| 2013-10-02 14:27
미국 등 선진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한국과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의 수출이 활기를 띄고 있다. 공산품 수출이 많은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향상은 제조업 지표 상승을 통해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2일 한국, 중국,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호조세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며 전자제품을 비롯한 공산품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아시아 수출국들은 선진국 전자제품 수출에 의존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 제조업 생산량의 40%를 담당한다. 지난 2007년 미국이 경기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역내 소비에 그쳤지만 최근 선진국 시장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체탄 아야 모간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아시아 지역 제조업 활동의 호전은 중국의 완만한 성장 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과 같은 선진국 시장의 강한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 시장 수요가 강화될 것이며 내년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의 9월 HSBC 제조업 PMI는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50 이상에 조금 미치지 못한 49.7을 기록했으나 4개월래 최고를 기록했다. 이달 수출액은 44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5% 하락했지만 추석 연휴로 인해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신 일일 수출액은 22억4000만달러로 7월 18억3000만달러, 8월 19억7000만달러에 이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라증권의 권영선 이코노미스트는 WSJ에 “한국의 전자기기 수출업체들이 선진국 수요증대에 따라 고부가가치상품으로 넘어가고 있으며 내년엔 세계 경기회복으로 모멘텀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의 9월 제조업 PMI는 전달인 50에 비해 늘어난 52였으며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큰 확장세를 보였다. HSBC와 시장조사업체 마킷은 유럽과 미국의 강한 수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도체 주요 수출국 중 하나인 대만은 올해 1분기 회복세에 접어들며 2%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IT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의 제조업 PMI는 2011년 4월 이래 가장 최고치인 51.5를 기록했다.

중국 역시 제조업 PMI가 직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51.1이었으며 이는 지난 2012년 4월 이후 1년 5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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