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셧다운 소비자 심리위축 우려…피치, 신용등급 유지속, 전망 부정적
뉴스종합| 2013-10-02 14:28
미국 연방정부가 17년 만에 ‘셧다운(부분 업무 정지)’에 돌입하면서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셧다운이 소비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셧다운 장기화로 소비자심리가 위축되면 결국 기업에도 충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커드 맥네일 제너럴모터스 미국 판매담당 전무는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셧다운이 몇 주 이어지면 소비자가 위축되고, 이것이 기업에 더 큰 충격으로 전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셧다운에 대한 실물 부문의 이 같은 우려에도, 금융 시장은 일단 차분한 모습이다. 피치는 이날 미국에 대한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면서도, 최고 신용 등급 ‘AAA’를 그대로 유지했다. 피치는 “미국의 부채 한도가 적기에 상향조정되지 않는다 해도 정치권의 채무 상환 의지와 능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17일로 예고된 미국 정부의 디폴트 시한이 다가올수록 시장 불안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제 시장의 관심이 오는 17일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기 위한 미국의 차입 상환 상향조정 여부에 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 경제 충격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마켓워치는 셧다운으로 인해 올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메릴린치는 0.5% 하락할 수도 있다고 봤다. 채권투자회사 핌코의 빌 그로스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성장률이 매주 0.1%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투자상품별로는 채권의 경우 셧다운 이후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꼽히고 있지만 이날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65% 오르며 시세가 하락했다. 마켓워치는 셧다운이 지속될 경우 의회가 부채 한도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점을 투자자들은 우려할 것이며, 정부의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는 피난처로서의 달러의 지위도 위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화는 셧다운에 대한 공포가 지속되며 전반적으로 상대적인 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엔/달러 환율은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소비세 인상과 동시에 5조엔의 세출 증가를 언급하며 환율 변동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40.90달러(3.1%) 하락한 1286.10달러를 기록했다. 금융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하락 폭은 지난 6월 26일 이후 가장 크며, 8월 7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 시세 정보업체 키트코의 피터 허그는 “지금의 하락은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취급될 수 있지만 오는 17일 이후가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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