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ADB, “아시아 개도국 Fed 테이퍼링 견딜 수 있다”
뉴스종합| 2013-10-02 15:38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발(發) 재정위기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에 돌입하더라도 아시아 경제가 잘 견딜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일(현지시간) ‘2013∼2014년 경제 전망 수정 보고서’를 발표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ㆍ태평양 45개국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6.0%, 내년 6.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치인 올해 6.3%, 내년 6.4%보다 하향 조정된 것이며, 지난해 성장률인 6.1%보다도 소폭 하락한 것이다.

특히 지난달 Fed가 시장 예상을 깨고 양적완화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뒤 테이퍼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테이퍼링이 시작되더라도 아시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돼 눈길을 모았다.

올 들어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띠면서 Fed가 연내 테이퍼링에 착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신흥국에서 시장 투자자들이 앞다퉈 발을 빼는 ‘자본 엑소더스’가 이어졌다. 이에 아시아 통화가치가 폭락하자 아시아 외환위기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 왔다.

하지만 ADB는 성명을 통해 “지난 1997년 금융위기가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는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아시아 위기론’의 실체를 부정했다.

ADB는 이어 “아시아 지역 경제는 (Fed의 테이퍼링에 따른) 폭풍에 견딜 만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대부분이 경상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외환보유고도 넉넉하게 쌓아놨다”고 자신했다.

ADB는 개별 국가로는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7.6%와 내년 7.4%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직전 전망치인 7.7%와 7.5%보다 하향 조정된 것이다.

신임 중앙은행 총재 취임으로 환율 방어에 안간힘을 썼던 인도의 성장률 역시 올해 4.7%와 내년 5.7%로, 7월 전망치였던 5.8%와 6.5%에 비해 떨어졌다.

한편 필리핀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는 지난 4월치인 6%에서 3%포인트 오른 7%로 제시돼, 동남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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