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JP모건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회장 물러나
뉴스종합| 2013-10-04 10:55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최근 회사 안팎으로 수세에 몰렸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은행 부문의 경영권을 내놓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다이먼 회장이 지난 7월 1일 JP모건체이스 은행 회장과 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작성한 문서가 이날 미국 연방준비은행(Fed)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통해 공개됐다고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후임으로는 윌리엄 웰든 존슨앤존슨(J&J) 회장 겸 CEO가 낙점돼 다이먼 회장의 뒤를 잇는다.

하지만 다이먼 회장은 JP모건체이스의 모회사인 JP모건의 회장 겸 CEO 자리는 유지할 예정이다.

또 JP모건체이스의 명예회장으로 남아 미국 전역 23개주와 일부 해외 지점의 예금예탁 부문 경영에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JP모건이 부실 모기지 파생상품을 판매한 혐의로 천문학적 벌금을 내야할 처지에 놓이면서 경영권이 위태로워진 다이먼 회장이 결국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법무부는 JP모건이 지난 2005∼2007년 부실 주택저당증권(모기지)을 판매해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는 혐의로 JP모건에 110억달러에 이르는 벌금을 물리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또 JP모건은 지난해 런던 지점의 파생금융상품 투자 실패로 수조원대의 손실을 본 ‘런던 고래’ 사건 때문에 지난달에만 9억2000만달러의 벌금을 상환한 바 있다.

이에 관해 JP모건체이스 대변인은 “다이먼의 사임은 조직 구조를 균일하게 만들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외부 압박에 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이날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은 이례적으로 다이먼 회장을 칭찬하는 발언을 내놔 관심을 모았다.

폴슨 전 장관은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다이먼 회장이 지난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에서 미국 경제를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폴슨 전 장관은 이날 “다이먼 회장이 지난 2008년 파산 위기에 처한 베어스턴스 은행을 인수하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금융위기를 진정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엄청난 용기와 확신이 필요한 일이었다”고 추켜세웠다.

그는 이어 “하루가 다르게 베어스턴스의 주가가 폭락하는 상황에서 누구도 그렇게 빨리 인수를 추진할 수 없었다”며 다이먼 회장이 이사진 설득에 성공해 단 수일 만에 베어스턴스를 인수했다고 강조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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