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피치 · S&P “美 신용등급 강등” 강력경고
뉴스종합| 2013-10-08 11:38
미국발 재정위기 불확실성 확산
中 · EU도 오바마 향한 날선 비판


오는 17일(현지시간)로 예고된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열흘 앞두고 전 세계는 미국발(發) 재정위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예견된 사태를 미리 해결하지 못한 버락 오바마 정부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피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공방이 장기화될 경우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中ㆍ日ㆍEU, ‘美 디폴트 막아라’=미국 국채 이자 지급이 불가능한 디폴트가 현실화되면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은 물론, 미국 경제 의존도가 큰 일본과 유럽 경제도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중국 정부는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증액 협상 난항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미국에 투자한 중국 투자자들의 안전과 세계 경제 회복을 보장하기 위해 17일 이전에 부채한도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미국의 디폴트로 달러 가치가 폭락하면 엔화 가치를 급격히 밀어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럽의 경제전문가들도 오바마 정부에 대해 날선 비판을 내놓고 있다.

제니아 도먼디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국제사회는 미국이 문제 해결의지가 있는지 의문을 품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으며, 파리정치대학의 장 폴 피투시 교수도 “디폴트로 미국 경제가 무너지면 유럽의 경쟁력도 떨어질 것”이라며 “오바마가 강한 확신을 주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피치ㆍS&P, 美 신용등급 강등 경고=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잇따라 디폴트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먼저 피치는 “부채한도를 증액하지 않으면 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피치가 미국에 부여한 신용등급은 AAA다. 지난 2011년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 바 있는 S&P는 “공방이 장기화될 경우 등급 강등이 불가피하다”며 “미국 국채 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에 A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무디스는 “(디폴트로) 정부지출 전 분야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경제적 충격을 우려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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