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크리스털로 빚은 산수
라이프| 2013-10-08 11:14
깎아지른 산의 기세가 대단하다. 검은 산맥은 화폭을 휘돌며 깊은 계곡과 절벽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웅장한 전통산수화에서 빛이 반짝거린다. 가까이 다가가니 캔버스에 붙인 수십만개의 크리스털에서 영롱한 빛이 뿜어져나오고 있다. 이 그림은 8년째 크리스털로 산수 작업을 하는 김종숙(45)의 ‘인공 풍경(Artificial Landscape)’이란 신작이다. 홍익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김종숙은 현대 물질문명을 대표하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수십만개를 캔버스에 붙여가며 풍경을 만든다. 대단히 이질적인 조합을 통해 작가는 전통과 첨단, 정신과 물질이 충돌하는 현대의 삶을 드러낸다. 그의 작품은 종로구 관훈갤러리에서 9~22일 만날 수 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김종숙 ARTIFICIAL LANDSCAPE- Iridescence. 캔버스에 혼합재료,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140x280㎝
<부분>.                                                                                                                                [사진제공=관훈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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