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리더십 셋…열정은 하나
뉴스종합| 2013-10-08 11:03
최고경영자(CEO)에게 필요한 것은 타고난 리더십과 혁신성, 경영능력 등이다. 미국 자동차 산업을 주도하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를 이끄는 이들 역시 부침을 겪고는 있지만 100여년의 자동차 산업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인물들이다.

창립자 윌리엄 듀런트와 GM의 영광의 순간들을 일궈낸 알프레드 슬로언의 뒤를 잇는 GM의 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CEO직을 맡아온 대니얼 애커슨(64·왼쪽)이다.

애커슨의 이력은 조금 특이한데, 미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런던정경대에서 경제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구축함에서 해군 장교로 복무한 경험을 뒤로 하고 1983년 통신회사인 MCI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산업계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넥스텔, 칼라일그룹 등에서 일하다 GM에는 2009년, 당시 지분 61%를 소유한 재무부의 대리인으로 이사에 선임됐으며 2010년 CEO에 임명된 이후 2011년 회장이 됐다.

포드자동차를 이끌어가는 이는 창업주 헨리 포드의 증손자인 윌리엄 클레이 포드 주니어(56·가운데)로 지난 2006년부터 회장과 CEO를 겸임하고 있다.


자동차 명가의 후손답게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났으며 프린스턴대학에서는 경영이 아닌 역사학을 전공했다. 22세인 1979년부터 포드에 합류했으며 제품개발, 재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며 후계 수업에 충실했다.

그는 전기차와 친환경 차량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포드 레인저EV 차량과 이스케이프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트럭, SUV 등의 연료효율을 25% 높이겠다고 말한 바도 있다.

운동을 좋아하는 그는 미식축구팀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의 부회장이며 태권도 유단자이기도 하다.

크라이슬러는 이탈리아 자동차기업 피아트그룹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61·오른쪽) 회장이 공동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09년 경영난을 겪던 크라이슬러를 피아트가 인수하며 공동 CEO가 된 것이다. 그의 경영방식은 매우 독특하기로 유명하다. 크라이슬러 본사에 위치한 그의 집무실은 맨 꼭대기층이 아니라 기술부와 같은 층인 4층에 위치하고 있다. 과거 회장과 3명의 부회장이 있었던 꼭대기층은 비어 있는 상태다.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기를 원하는 그의 성격 때문이다.

미술과 음악을 사랑해 예술가들의 말이나 사례를 인용할 뿐만 아니라 줄담배를 피우는 애연가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최근 크라이슬러는 지난 2007년 상장폐지 이후 기업공개(IPO)를 재추진 중이며, 지분의 53.5%를 가지고 있는 피아트가 지분 전량 매입을 시도했으나 기업 가치에 대한 차이로 인해 전미자동차노조 산하 퇴직자건강보험신탁기금(VEBA)과의 의견 충돌로 인해 인수가 힘들어지자 기업 가치를 시장에서 평가받고자 IPO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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