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날 두 사람의 대결은 단지 강연을 통해서만 이뤄진 것은 아니다. 레이디가가라는 한 사람의 팝 스타를 통해 보여진 두 사람의 각기 다른 ‘의상’ 또한 흥미진진한 장외 싸움을 만들어 냈다. 레이디가가가 ‘TELEPHONE’에서 입고 등장했던 카스텔 바작의 코트와 ‘BONE MASK’ 활동 당시 착용했던 게리 카드의 뼈대 형상 소품이 그 주인공이다.
우선 디자인토크에 참가한 10명의 서울여대 의류학과 학생들은 카스텔바작의 코트에 9표라는 몰표를 던졌다. 그들이 공부하는 패션디자인의 특성상 ‘의상 디자인의 보편성’을 중요하게 여긴 것.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3/10/10/20131010000007_0.jpg)
서울여대 의류학과에 재학 중인 지예림(20) 씨는 “패션은 혼자만의 예술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입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디자이너의 개성에 보편성까지 더해 ‘끌리는 디자인‘을 했다는 측면에서 카스텔 바작의 코트가 더 마음에 든다”고 했다. 같은 학교 학생인 유예진(20) 씨와 정민서(20) 씨 역시 “본 마스크는 역사 속에서 끄집어낸 것 같은 이미지인데 반해 텔레폰은 보다 팝하고 현대적인 느낌”이라며 “누구든 한 번쯤은 입어보고 싶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게리 카드의 본 마스크를 선호하는 이들의 반격도 만만치는 않았다. 10명의 서울여대 의류학과 학생 중 유일하게 게리 카드의 본마스크의 손을 들어준 장다희(20) 씨는 “카스텔바작의 옷은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청담동에서도 볼 수 있을 듯한 느낌”이라며 “그러나 본마스크는 레이디가가가 만들어왔던 아이덴티티와 완벽하게 일치해 그녀만이 입을 수 있는 옷이자 소품이다. 그 독특함과 유니크함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광고를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 이한석(26) 씨 역시 “패션이라는 측면에서만 봤을 때는 카스텔바작의 코트가 인기가 있을 수도 있지만 무대연출과 음악, 스타일, 분위기 모든 것을 종합 할 때 본마스크의 강렬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yesye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