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옐런 Fed 부의장 의장 후보 지명에 아시아도 환영, 넘어야 할 산들도 많아…
뉴스종합| 2013-10-10 09:04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의 의장후보 공식 지명으로, 아시아 경제의 불확실성과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Fed의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잔뜩 긴장했던 아시아 국가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옐런 Fed 의장후보 지명자의 눈앞엔 양적완화(QE) 축소 시기 결정부터 신규 Fed 이사 선임 문제까지 그의 리더십을 시험할 난제들이 안팎으로 산적해있어 임명 이후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주목되고 있다.

▶버냉키 라인 이어가는 안정 위주의 비둘기파 옐런, 아시아 위험도 감소=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의장 후보를 공식 지명한 자리에서 옐런은 “미국이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경기 회복을 강화하려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당분간 양적완화 및 초저금리 기조 유지를 시사하는 것으로, 그의 의장 지명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으로 자본이탈과 통화가치 급락 등의 위기에 몰린 아시아 국가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이어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옐런의 지명 예정 소식이 아시아에겐 ‘사형수의 형 집행 취소’라고 비유하며 시장에 미치는 충격과 불확실성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레드릭 누먼 HSBC 이코노미스트는 “옐런이 의장이 되면 공격적 양적완화 축소 위험이 줄어든다”며 “옐런의 의장 지명은 아시아 국가들에 금리인상, 경제구조 개혁 등에 필요한 시간을 더 많이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은 옐런의 지명 소식에 환영했으며 나카소 히로시(中曾宏) 일본은행(BOJ) 부총재는 “옐런 부의장과는 서로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부총재도 “옐런의 연준 의장 지명 예정 소식은 세계 경제와 인도네시아 경제에 긍정적”이라면서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급격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회 인준부터 이사 선임까지, 직면한 과제들=옐런 지명자에겐 의회의 인준부터 테이퍼링 시기 결정, 공석인 Fed 이사 선임까지 여러 과제에 직면해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당면한 시급한 경제문제”를 거론하며 상원에 조속한 승인을 촉구했다. 민주당 등 여러 정치권 인사들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몇몇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시중에 돈을 많이 풀어 자산 버블과 인플레이션 부담 가중 등을 우려하며 그를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워싱턴DC 정치 분석가인 브라이언 가드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옐런 지명자가 상원 상임위원회와 전체회의 관문을 쉽게 통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방정부 셧다운(정부 일시폐쇄)과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로 불확실성이 증가된 테이퍼링 시기도 어려운 문제다. 벤 버냉키 현 의장이 다음달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재하겠지만 각종 경제지표의 발표가 미뤄지고 있어 전문가들의 판단이 어려운 상태이고, 테이퍼링 시기 결정이 미뤄질 경우 공은 차기 의장에게 넘어간다. Fed가 어떤 움직임을 보이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지 많은이들이 옐런 지명자의 입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또한 신임 의장으로 이사회 임원을 선정해야 하는 것도 과제로 남게 된다. 옐런이 의장이 되면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7명의 Fed이사 중 4명을 선임해야 한다. 지난 8월 사임한 엘리자베스 듀크와 지난 7월 재무부 부장관으로 지명돼 상원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새라 블룸 래스킨 이사의 공백은 상당기간 지속되고 있으며 공화당 소속 제롬 파월 이사의 임기는 내년 1월 말 종료되고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내년 초 연준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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