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지난 9월말 전문가 200여명을 투입해 2년 동안 개발한 ‘차세대 시스템’을 업계에 선보였다.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일일 거래약정금액 기준 처리 용량이 기존 시스템의 3배인 15조원으로 높아졌고 서비스 처리건수 역시 하루 5000만건으로 이전보다 5배 가량 늘어나는 등 속도면에서 큰 발전을 이뤘다.
몇년 사이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분야에서도 키움증권은 3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키움의 MTS인 ‘영웅문S’는 한 번의 터치로 주문할 수 있는 ‘쾌속주문’ 기능을 탑재해 기존 HTS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온라인 증권방송 ‘채널K’를 비롯해 온라인 투자교육 사이트인 ‘하우투스탁’, 자동투자일지 시스템 ‘오픈스탁’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강점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투자은행(IB)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0년 기업공개(IPO) 전담팀을 만든 이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면서 올해에만 5개 비상장 업체의 장내 시장 입성을 주도했다. 올해들어 키움증권보다 많은 주간사 계약을 체결한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6개) 뿐이다. 또한 ‘키모로’라는 중소기업 대표 모임을 따로 구성해 기업 대표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점이 없는 것도 키움증권만의 강점으로 꼽힌다. 대형 증권사 대부분이 전국에 수십개가 넘는 지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한 고정비용이 만만치 않다. 반면 키움증권은 인건비 감축이나 구조조정 등의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업황이 개선될 경우 순이익 개선 폭도 타 증권사에 비해 크다.
이같은 특성을 바탕으로 키움증권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부분에서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4~6월) 당기순이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73억69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5.45% 증가했고, 매출액은 1756억8500만원으로 30% 가량 늘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HTS에 이어 MTS 시장에서도 확고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리테일 고객을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 기업금융 분야 등 수익원 다변화의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주가가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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