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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주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나
뉴스종합| 2013-10-10 10:15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최근 부진의 늪에 빠진 게임종목의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한때 게임주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중소형업체들의 주가는 뒷걸음질치는 반면, 주춤했던 대형업체들의 주가가 탄력받고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중소형업체들의 신작이 부진하자 투자자들이 자금 동원력과 개발 인력이 풍부한 대형업체들로 시선을 돌리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출을 선언한 엔씨소프트는 지난 9월부터 지난 8일까지 16.81% 상승했다. CJ E&M도 지난 9월부터 지난 8일까지 9.56% 상승해 4만원대에 안착했다.

CJ E&M은 모바일게임 개발사 ‘넷마블’이 내놓은 ‘모두의 마블’ ‘몬스터 길들이기’가 전체 매출 상위권에서 꾸준하게 선전 중이다. 지난 1분기부터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모바일게임이 성장 추세를 이어가면서, 3분기 게임 부문의 매출도 1238억원, 영업이익은 1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엔씨소프트도 ‘리니지’ 매출 호조와 내년 중국 매출 성장 기대감이 반영돼 주가 상승세가 탄력을 받았다. 모바일게임 사업에 진출한 엔씨소프트는 탄탄한 개발 노하우를 적용해 빠른 시간 내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소형 개발사들은 고전 중이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하반기 신작을 줄줄이 내놓았지만 그럴싸한 성과를 올린 게임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는 주가에도 반영돼 작년 한 해 상승분을 최근 모두 반납했다. 대형업체들의 진입으로 시장 경쟁이 격화되자 게임빌이 경쟁업체 컴투를 최근 인수했지만, 시너지 효과가 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증권가는 게임 시장이 대형업체 위주로 재편되면서 게임주 흐름도 이를 반영해 양극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개발사들이 자본력과, 개발력, 마케팅 등 게임흥행의 3박자를 골고루 갖추고 있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형 게임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탄탄해, 게임업계의 경쟁이 심화돼도 생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투자심리에 반영돼 주가 양극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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