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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가정부’ 최지우, ‘인간 로봇’ 벗고 마음 되찾다
엔터테인먼트| 2013-10-11 09:58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극본 백운철 연출 김형식)의 최지우가 ‘인간 로봇’의 모습을 벗고 감정 변화를 보이고 있다.

아빠의 불륜으로 엄마가 자살을 하게 되고 집안 전체가 통째로 흔들리는 위기를 맞이하게 된 가정에 들어온 수상한 가사도우미 박복녀(최지우 분). 서툰 아빠 은상철과 엄마의 빈자리로 흔들리는 네 명의 아이들은 이 웃음도 없고 마음도 없는 박복녀와 얽히고설키며 조금씩 성장하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이 가정에서 아빠는 조금씩 아이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고 아이들 역시 스스로 혼자 설 수 있도록 각자의 문제들을 풀어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은상철과 네 명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이들과 함께 문제를 만들기도, 해결해나가기도 하는 박복녀의 모습이 그려지며 박복녀의 미세한 감정 변화에 시청자들 역시 집중하고 있다. 이 좌충우돌 문제덩어리의 가족이 좀더 단단한 하나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세상과 마음을 닫고 살았던, 감정을 잃어버렸던 '인간 로봇' 박복녀 역시 조금씩 감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



지난 5회 방송에서 둘째 두결이 학교 서클에서 퇴출 당하고 문제를 일으키자 복녀는 그런 두결의 마음을 대변하듯 ‘가족을 지키고 싶다고요!’라는 문구를 옆집 담벼락에 썼다. 이는 가족을 위하는 두결의 속마음을 대변한 것이기도 했지만 어렴풋이 복녀의 마음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홍소장에 의해 과거 아들과 남편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 복녀는 매일 아무 표정 없이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던 햄버거세트를 이제는 눈에 눈물이 가득 찬 채로 바라보고 있다. 마음 따위 어딘가에 버려버렸다는 복녀가 아이들과 매일매일 문제들을 만들고 해결해나가며 생각을 갖게 되고 눈물을 보이기도 하는 것은 조금씩 복녀 역시 이 가족에게 위안을 받으며 마음을 열어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수상한 가사도우미 박복녀 덕분에 더욱 단단해지고 돈독해지는 가정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인간 로봇'으로 감정 없이 살아가고 있는 복녀의 힐링스토리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정화해주고 있다는 평이다. 비록 그 방법과 과정이 독특하고 괴짜스럽기는 하지만 이 가족이 사랑을 되찾고 복녀가 마음을 되찾는 과정은 어느 드라마보다 따뜻하기 때문.

복녀의 이야기가 과연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 지, 그리고 복녀가 마음을 잃어버리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점점 더 그 이야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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