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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손실 2조8000억…성과급은 3조5000억…에너지공기업 ‘빚잔치’
뉴스종합| 2013-10-14 11:10
12개社 부채 57조원…작년 2.7배나 증가
허술한 회계감사 해외투자실패 급증탓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12개 에너지 공기업의 부채가 150조원을 넘어서면서 전체 공기업 부채의 50% 가까이 차지했다. 이 같은 에너지 공기업의 부채 증가는 이명박정부 시절 급증한 해외 투자 사업이 ‘허술한 회계감사’로 잇따라 실패하면서 이어진 결과인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추미애 의원(민주당)이 산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채 급증 상위 5개사(광물자원공사, 가스공사, 석유공사,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와 해외 투자 적자 기업 손실 총액 상위 5개사(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가 정확히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12개 에너지 공기업의 부채는 2013년 6월 기준으로 57조원(2008년)에서 151조원으로 2.7배나 증가했다. 특히 광물자원공사는 6.35배, 가스공사는 3.57배, 석유공사는 3.23배, 한국전력은 2.63배, 한국수력원자력은 2.62배 등 모두 큰 폭으로 증가됐다.

같은 기간 에너지 공기업의 해외 투자 손실 총액도 2조8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석유공사의 손실 총액이 1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스공사 5520억원, 광물자원공사 1470억원, 한국수력원자력 1410억원, 한국전력 1230억원 순으로 손실 규모가 컸다.

이러한 상황에도 에너지 공기업들은 조 단위의 상여금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년간 12개 에너지 공기업의 성과상여금 총액은 3조3500억원이었다.

특히 한국전력 1조6000억원, 한국수력원자력 6000억원, 가스공사 2000억원 등 해외 투자 손실이 큰 상위 5개 공기업(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의 상여금은 2조원으로, 지급 총액의 58%나 차지했다.

추 의원은 “반복되는 해외 투자 손실로 인한 국민혈세의 지출을 막기 위해서라도 공기업이 해외에 일정 규모 이상 투자 시 국회 해당 상임위의 심의를 거치도록 하는 것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미 입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정기국회 때 발의해 통과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아 기자/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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