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지지않는 해’ 히딩크
헤럴드경제| 2013-10-14 11:17
대표팀을 맡을 때마다 팀을 최고의 성적으로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67·네덜란드)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대한 ‘구애’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본격화되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던 히딩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도 네덜란드를 4강까지 올려놨고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호주를 사상처음으로 16강에 오르게 한 명장이다.

현재까지 히딩크 영입에 가장 공을 들이는 나라는 호주다. 지난주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0-6으로 참패를 당한 뒤 홀거 오지크 감독을 해임한 호주는 사실상 히딩크 감독을 ‘영입 1순위’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AAP통신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오지크 감독 후임으로 히딩크를 영입하기 위해 히딩크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호주축구협회 기술위원인 버거가 비공식적으로 히딩크와 접촉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월드컵에서 ‘검증된 감독’ 히딩크를 원하는 나라는 호주 말고도 몇몇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언론들은 “히딩크를 원하는 나라는 호주 외에도 덴마크 헝가리 폴란드 등이 있다”며 ”히딩크를 영입하려면 이들 나라들의 경쟁에서 이겨야한다“고 전했다.

히딩크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나라들 중 덴마크와 헝가리는 15일 열리는 예선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정해진다.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되면 히딩크 영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 히딩크의 에이전트인 시스 판 니벤후이젠은 13일 호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며“호주축구협회와도 공식적인 협상은 없었지만  히딩크 감독이 버거위원과 친하기 때문에 곧 이야기를 나누게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히딩크 감독 입장에서는 내년 브라질월드컵에 이미 탈락이 확정된 폴란드나 본선행이 불투명한 덴마크, 헝가리에 비해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 호주가 유리한 상황일 수 있다.

한편, 호주의 후임 감독 후보로는 히딩크 외에 제라르 울리에(프랑스) 전 리버풀 감독, 마르셀로 비엘사(아르헨티나) 전 칠레 대표팀 감독, 로베르토 디 마테오(이탈리아)  전 첼시 감독 등과 호주출신의 에인지 포스트코글루 멜버른 감독, 그레이엄 아널드 센트럴 코스트 감독 등이 후보 명단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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