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작가 나티 우타릿 첫 한국展
우타릿은 16~17세기 서양회화의 기법을 오늘로 불러내 작업한다. 여기에 현대 태국의 정치ㆍ사회적 문제를 슬쩍 건드리고 있다. 또 아시아인의 가치관과 생활태도도 다룬다. 그러나 직설화법이 아니라, 현실과 허구 사이를 오가며 이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때문에 작품을 곱씹어보는 맛이 각별하다.
나티 우타릿 Innocence is Underrated. Oil on linen.180×160㎝ [사진제공=갤러리현대 |
스스로를 ‘실존주의자이자 염세주의자’로 분류하는 우타릿은 오늘날의 사회가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보기에는 너무나 복잡하다고 했다. 따라서 그 같은 혼란을 뚫고 진실과 맞닿으려면 약간의 비관적ㆍ비판적인 시선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기조 때문인지 그의 그림에는 엉뚱한 요소가 적지 않다. 최근 수년간 고국을 휩쓸었던 정치적 혼란을 겪은 그는 내적인 혼란과 모순을 회화를 통해 탐구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회화는 고전명화처럼 매끄러우면서도 알 수 없는 묘한 여운을 선사한다. (02) 2287-3500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