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글로벌 부동산 버블 경계해야”…노벨경제학상 실러의 경고
뉴스종합| 2013-10-15 11:51
지난 2007년 미국 부동산 시장의 붕괴를 예측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실러(67ㆍ사진) 예일대 교수가 ‘과열되고 있는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이 버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러 교수는 14일(현지시간) 노벨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뛰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촉발된 지난 2008년 미국발(發)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연될 수도 있다며 “현재 시장이 5년 전과 똑같은 실수를 저지를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실러 교수는 지난해 미국 부동산 가격이 12% 뛴 데 이어 올해는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경기 부양 정책이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통화 당국이 극단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자산 가격을 서둘러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 브라질, 인도 등 다른 국가에서도 부동산 버블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들 지역에서 투기 붐이 일어나 자산 가격이 꿈틀대고 있다며 버블경제의 붕괴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러 교수는 닷컴버블 붕괴 직전인 지난 2000년 저서 ‘비이성적 과열’을 통해 정보기술(IT) 시장 과열을 경고한 데 이어, 2005년에는 미국 주택 시장의 버블 붕괴를 예측해 유명세를 탔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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