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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투자 ‘황금시대’ 이젠 끝?
뉴스종합| 2013-10-16 11:17
금값이 1년 새 30% 가까이 떨어지면서 금에 투자하는 고객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취급하는 금 실물 매입 계좌인 ‘골드리슈’의 신규 가입자 수는 올해 초 대비 3분의 1로 급감했다. 올해 1월 2516명이 가입한 이 상품은 지난달 833명이 가입하는데 그쳤다. 환율과 금 시세를 고려한 원화 환산 잔액은 5063억원에서 441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국민은행의 ‘KB골드투자통장’ 잔액도 지난 3월 말 450억원에서 지난달 말 413억원으로 감소했고, 우리은행의 ‘우리골드투자’ 역시 가입자 수가 올해 초 월 200~300명에서 최근 100명 안팎으로 줄었다.

부자들의 재테크 상품인 ‘골드바’의 인기도 식고 있다. 지난 3월 골드바를 팔기 시작한 국민은행의 경우 초창기 하루 평균 4억원의 실적을 올렸지만 최근에는 1억원으로 급감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골드바를 내놨지만 실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바를 맨 처음 출시한 신한은행 관계자도 “실적은 밝힐 수 없지만 최근 판매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금을 찾는 고객이 줄어드는 것은 금값 하락과 관계가 깊다. 말그대로 ‘황금시대’였던 지난 2009~2011년 이후 국제 금값은 꾸준히 떨어져 지난해 10월 온스(약 31g)당 1800달러에서 지난주 1300달러로 30% 가까이 내렸다.

유경하 동부증권 선임연구원은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의 격차가 줄자 투자자들이 경기개선에 더 주목하게 됐다”면서 “금보다 주식을 선호하는 현상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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