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美 ‘소셜금융’ 급부상…리먼사태 이후 은행권 대출길 막히자 인기
뉴스종합| 2013-10-16 09:07
미국에서 ‘소셜금융’이 급부상하고 있다. 리먼사태 이후 은행권의 여신 심사가 깐깐해지자 소액 대출이 필요한 개인들이 인터넷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금융이란 은행 등 금융회사를 거치지 않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을 이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개인 대출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소셜론‘으로 불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뉴욕발 기사로 “미국에서 소셜금융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현재는 시장규모가 25억달러(2조6688억원) 정도이지만 2016년까지 200억달러(21조35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소셜금융 열풍의 원인에 대해 “리먼쇼크 이후 은행권이 수익성이 낮은 학자금 대출 등 소매 금융 철수가 이어지자 소셜금융이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소셜금융 1위 업체 ‘렌딩클럽’은 지난 7월 대출 실적이 총 20억달러(2조1400억원)를 돌파했다. 2007년 이 회사를 창업한 피에르 오미디야르는 “은행권 신용대출의 고금리에 위화감을 느끼고 인터넷을 이용한 저리 융자를 고안해 냈다”고 말했다.

렌딩클럽의 중개 서비스를 이용하면 개인은 최대 3만5000달러(3736만원)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자금을 대는 투자회원은 최소 25달러부터 지원이 가능하다. 대출금리는 채무자의 신용에 따라 6.5~13% 수준에서 결정된다. 신용카드 금리가 연율 18%인 것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소셜금융 업체에 세계적인 기업이나 금융계 실력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터넷 공룡’ 구글은 지난달 렌딩클럽의 주식 매입에 1억2500만달러(약 1334억원)를 투자했다. 또 렌딩클럽 이사회에는 최근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으로 유력시됐던 래리 서머스 전(前) 재무장관과 존 맥 모건스탠리 전 CEO가 포진해 있다.

비크람 판디트 전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도 ‘커먼본드’라는 소셜금융 회사에 직접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커먼본드는 하버드대와 예일대 등 최우수 미국 비지니스스쿨 20여개교의 학생을 대상으로 학자금 대출 서비스스를 제공한다. 커먼본드의 대출 금리는 10년물이 약 5.99%로 연방정부의 대출금리(6.41%)보다 낮다. 지난달에는 대기업 투자 펀드 등에서 1억달러(1066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커먼본드의 공동 창업자 데이비드 클라인은 “앞으로 의대나 법대생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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