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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보다 국장?…토론토行 1인 항공료 1005만원 ‘뜨아’
뉴스종합| 2013-10-17 10:00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공무원의 해외출장 경비는 얼마가 적정할까. 금융위원회 소속 공무원이 캐나다 토론토로 3박5일 출장을 가면서 항공료만 1000만원 넘게 지출해 물의를 빚고 있다.

17일 금융위원회가 배포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금융위 국제협력관으로 있었던 A씨는 지난 1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석하면서 항공비로만 1005만1800원을 청구했다.

금융위 국제협력관은 국장급 계약직으로, ‘정부항공운송의뢰(GTR)제도’에 따라 공무상 항공편을 이용할 때 비즈니스클래스를 탈 수 있다. 당시 A씨가 이용했던 대한항공이 발행한 경비청구서에도 비즈니스클래스로 명시돼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한항공에서 원래 1087만원인 운임료를 1005만원으로 깎아줬다”면서 “A씨는 본인의 직급에 맞게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한 것으로 청구돼 담당과에서 승인해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운임표에 따르면 내년 1월 서울-토론토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클래스) 왕복 항공료는 최저 683만원에서 최고 932만원이다. 같은 구간 일등석은 1135만8000원으로 단일 요금으로 책정돼 있다. 지난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오른 점을 감안해도 ‘1005만원 짜리 비즈니스클래스’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

장관급인 역대 금융위원장들도 A씨만큼 항공료를 지불한 경우는 없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지난 2008년 11월 미국 뉴욕을 가면서 항공료로 829만6500원을 청구했고, 후임인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은 2010년 9월 프랑스 파리를 가면서 항공료로 951만1800원을 지출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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