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35년 된 백신으로 생화학 태러 막는다고?
뉴스종합| 2013-10-17 14:45
만든지 35년이 지난 백신이 질병관리본부 비축 물량에 포함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불특정 다수 국민들을 향한 북한 또는 불순 단체의 생화학 태러에 대비해 값비싼 돈을 들여 수입해 저장해둔 백신이 ‘맹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김명연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생물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비축한 두창백신 935만 도스 중 75만 도스가 제조일로부터 최소 35년이 지나, 그 효능을 장담할 수 없다”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9ㆍ11테러 직후인 2002년부터 두창백신을 비축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스위스의 베르나 바이오텍으로부터 수입한 백신 75만 도스가 1970년대 말에 제조한 것으로 2013년 현재에서 보면 제조한지 최소한 35년이 지난 제품이란 것이다.

두창은 천연두로 불리는 바이러스의 한 종류로, 발열과 수포 등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1979년 전 세계적으로 두창은 사라졌다고 선언했으나, 최근 생물 테러무기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조달한 수백만 도스의 백신 또한 맹물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김 의원은 “국내업체가 생산한 두창백신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유효기간은 최장 48개월에 불과하나, 질병관리본부는 이들 백신의 일부를 최장 11년째 비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현재 식약처가 허가한 백신은 총 184가지로 이 중에서 유효기간이 가장 긴 제품조차 그 기간은 48개월에 불과하다”며 “질병관리본부가 제조일로부터 최소한 35년이 넘은 백신을 비축하고 있는 것은 국민을 임상실험의 대상으로 보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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