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한국방송공사(KBS)가 공익광고 명목으로 광고 직접영업을 하면서 연간 수백억원의 수익을 챙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민주당 유승희 의원이 K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직접 영업을 통한 유료공익광고 수익으로 지난 4년간 1326억원을 벌어들였다.

KBS는 지상파 방송사로 광고의 직접 영업이 불가능하고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를 통해서만 방송광고 판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기업, 정부, 공공기관 등의 협찬으로 제작되는 유료공익광고의 경우는 ‘공익’이라는 명분으로 이 같은 규제를 피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코바코가 대행한 KBS의 무료공익광고는 2010년 2808편, 2011년 2488편, 2012년 2205건 등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 무료 공익광고 편성시간대도 시청률이 1% 정도에 그치는 평일 낮과 새벽시간대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무료 공익광고편성 시간대 확인 결과, 시청자가 거의 보지 않는 C급 시간대 편성은 2010년 66%, 2011년 67%, 2012년 72%로 해가 갈수록 늘었다.

이에 유승희 의원은 “유료공익광고는 대부분 해당 기관의 정책과 기업의 이미지를 홍보한다는 점에서 코바코가 대행하는 무료공익광고 보다는 공공성이 떨어진다”며 “무료공익광고는 볼 시청자가 없는 시간대에 편성하면서 사실상 기업이미지 홍보, 정책 홍보 등에 활용되는 ‘가짜공익광고’는 크게 광고해주면서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영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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