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스마트워치, 시계대국 스위스 위협
뉴스종합| 2013-10-23 11:17
최첨단 · 초정밀 기술 탑재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 등 상용화

스위스시계업계는 낙관분위기
블룸버그 “시대착오적…경계를”


삼성전자의 갤럭시 기어<사진> 등 스마트워치(손목형 스마트기기)가 속속 상용화 되면서 스위스 명품 시계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22일(현지시간) 스위스의 기계식 시계가 100년동안 명성을 이어오고 있지만, 1970년대 ‘쿼츠시계’(배터리 사용 시계), 21세기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의 출현으로 여러차례 위기에 직면해왔다고 보도했다. 특히 스마트워치는 손목에 찬다는 점에서 기계식 손목시계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스위스 시계 업계는 299달러짜리 스마트워치가 5000달러짜리 롤렉스 시계를 대체할수는 없을 것이라며 아직까진 낙관하는 분위기다.

경영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스위스 시계업체 임원 중 3분의 2는 스마트워치가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까르띠에, 바쉐론 콘스탄틴 등 13개 시계브랜드를 보유한 명품업체 리슈몽의 주주인 억만장자 요한 루퍼트는 “만약 남자친구가 다이아몬드 시계 대신 스마트워치를 선물로 주면 어떨것 같냐”고 반문하면서 “전통 시계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쿼츠시계의 등장으로 스위스 시계산업이 위기를 맞았던 1970년대를 상기시키며 시대착오적 낙관론을 조심스레 경계했다.

전통적인 태엽시계와는 달리 태엽을 감을 필요도 없었고 비교적 관리가 쉽고 저렴한 쿼츠시계가 나오면서 스위스 시계산업의 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

스위스시계산업협회에 따르면 1970년 9만명에 달하던 근로자들은 1984년 3만명으로 줄어들었으며, 업체 수도 1600개에서 600개로 대폭 감소했다.

특히 스마트워치와 가격대가 비슷한 200~400달러 제품들이 주력상품인 스와치나 티쏘에겐 스마트워치의 출시가 썩 달갑지는 않다.

닉 헤이엑 스와치 최고경영자(CEO)는 갤럭시 기어에 대해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티쏘는 시장 변화에 대비해 1999년부터 다이버와 등반가들을 위한 고도계, 전자나침반 등을 터치스크린으로 구현하는 제품들을 만들어왔으며, 향후 새로운 기술들을 점차 추가해나갈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지난해 580억달러를 기록한 세계 시계시장 매출이 오는 2016년까지 33%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워치 등 새로운 위협에도 불구, 스위스 시계 산업은 당분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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