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환율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감소”
뉴스종합| 2013-10-24 11:18
우리금융硏, 부가가치 민감도 축소
“소비재 수입 등 플러스효과 더 커”




환율 하락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원화 강세가 수출 제조업에 주는 마이너스효과보다 소비재와 자본재 수입에 미치는 플러스 효과가 더 커지면서 환율 변동에 따른 경제 전체의 부가가치 민감도가 작아졌다는 것이다. 과거에 비해 환율 하락이 국내 고용에 미치는 영향도 축소됐다.

24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한국경제의 환율변동에 대한 민감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산업구조 및 투입산출구조를 기준으로 한 원화절상에 대한 부가가치 민감도는 -0.05%로 6년 전인 2005년(-0.15%)보다 큰 폭 축소됐다.

이는 당시 원화가 10% 절상될 경우 생산 및 판매과정에서의 부가가치 민감도가 2005년 -0.92%에서 2011년 -1.01%로 마이너스 효과가 커졌으나, 같은 기간 지출 측면의 민감도는 0.77%에서 0.95%로 더 큰 플러스 효과가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이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국경제는 수출 제조업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원화 절상이 부가가치를 떨어뜨려 왔지만, 이보다 최종재 수입 비중이 더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부가가치에 미치는 충격은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전체 소비에서 소비재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 3.9%에서 2000년 5.1%, 2005년 6.5%, 2011년 7.5%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또 전체 투자 중 자본재 수입 비중은 1995년 10.4%에서 2000년 15.3%로 높아졌다가 2005년에는 10.6%로 낮아졌으나, 2011년에는 다시 14.4%로 급등했다.

그 결과 소비재 수입과 자본재 수입을 합친 최종재 수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7.7%에서 2011년에는 9.5%로 1.8%포인트나 상승했다.

환율 하락으로 고용이 감소하는 폭도 작아졌다. 원화가 10% 절상됐을 때 산업별 고용계수(생산물 1단위 생산에 필요한 노동력의 단위 수)를 이용해 산업별 고용효과를 추산한 결과, 고용 감소효과는 2000년 -0.48%에서 2005년 -0.37%, 2011년 -0.34%로 민감도가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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