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아이칸, 이번엔 편지…팀쿡에 자사주 매입 압박
뉴스종합| 2013-10-24 10:38
월가의 대표적 ‘기업사냥꾼’인 칼 아이칸(77)이 애플의 자사주 매입 압박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아이칸은 이달 초 애플의 팀 쿡(54) 최고경영자(CEO)와 3시간 동안 가진 저녁식사에서 자사주 매입을 권유한 데 이어 23일(이하 현지시간)에는 쿡에 편지를 보내 압박 수위를 높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아이칸은 자신의 트위터에 “쿡 CEO에 편지를 보냈다”며 “이 편지는 24일 자신이 새로 문을 여는 웹사이트 ‘셰어홀더스 스퀘어 테이블(Shareholder’s Square Table)’에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칸은 지난 8월 애플의 지분을 집중 매수한 후 애플에 자사주 매입 규모를 1500억달러(약 158조원) 늘리라고 공공연하게 요구해오고 있다. 이는 애플이 2015년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힌 자사주 매입규모(600억달러)의 2.5배 수준이다. 


아이칸은 “애플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면서 “애플이 1460억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도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기를 꺼린다”며 자사주 매입을 늘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발행 주식수가 줄어들면서 주당 순이익을 끌어올려 주가가 상승하는 요인이 된다.

애플 주가는 지난해 9월 700달러선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나, 현재는 그에 비해 30% 정도 하락한 상태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5.09% 오른 524.96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에서는 “아이칸이 보유한 애플의 지분가치는 약 20억달러로 시가총액의 1%에도 못 미치지만, 기업 지분을 매집해 경영에 적극 간섭하는 아이칸을 성향을 감안할 때 다른 대주주들과 힘을 합칠 경우 경영진을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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