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투자 · 소비 호조…3분기 성장률 1.1%
뉴스종합| 2013-10-25 11:12
우리나라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이 2분기에 이어 전기 대비 1.1%를 기록했다. 설비투자가 증가세로 돌아서고 민간소비도 1%넘게 증가한 덕분이다. 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1%대를 유지하면서 상저하고(上低下高) 패턴이 나타날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세수 부족이 지속되면서 재정 지출이 위축될 경우 경기 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작년 대비 7분기 만에 최고=한국은행이 25일 집계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직전 분기보다 1.1% 증가, 2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앞서 분기 성장률은 8분기 연속 0%대에서 움직이다가 2분기에 1.1%로 올라섰다. 올해 3분기 실질 GDP는 작년 동기 대비로는 3.3% 증가했다. 이는 7분기 만에 최고치다. 실질 국내 총소득(GDI)은 2분기 2.7%에서 3분기 0.4%로 둔화됐다.

3분기 성장률은 설비투자, 민간소비, 정부 소비, 건설투자 등이 고루 증가세를 보인 데에 힘입었다. 특히 설비투자는 1.2% 늘어 2분기의 부진(-0.2%)에서 벗어났다.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6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민간소비도 비내구재와 서비스를 중심으로 1.1% 늘면서 2분기(0.7%)보다 증가세가 커졌다. 건설투자는 2.7%, 정부소비는 0.1% 각각 늘었다. 수입도 지식재산권 등 사용료 지급으로 0.1% 증가했다. 그러나 수출은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0.9%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1.6% 증가한 것을 비롯해 건설업(1.2%), 전기가스수도업(1.0%), 농림어업(2.0%), 서비스업(0.7%) 등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4분기 0.8%(전기比)만 성장해도 목표치 도달=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3분기 우리 경제는 수출이 일시적인 요인으로 감소를 나타냈지만 민간소비, 정부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가 고루 성장하면서 내수 중심의 성장이 이뤄졌다”며 “수출은 2분기 워낙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9월 중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적었던 데에 따른 것으로 우리 수출은 최근까지 매우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성장률 전망에 대해선 “현재 3분기까지 상황을 볼 때 우리 경제가 좀 더 활력을 되찾기 위해선 설비 투자가 분명히 확대돼야 하고 민간소비가 버팀목 역할을 해줘야 한다”면서도 “현재 3분기 성장률 1.1%는 거의 성장경로 상단에 위치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날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두 분기 연속 1%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경기회복세가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상반기(1.9%)보다 하반기(3.6%)에 더 커지면서 올해 한국 경제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은이 예상한 올 성장률 2.8%를 달성하려면 4분기에는 4%(작년 동기 대비)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 한은은 현재 4분기에 전년 동기비와 전기비로 각각 3.8%, 0.8% 이상씩만 나오면 목표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은은 현재 전기 대비로 4분기 성장률을 1.0%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우리 경제가 후반기에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목표치 도달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세수 부족과 재정지출 문제로 4분기 성장률이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세수와 정부지출이 동반 감소하게 될 경우 성장률에도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ㆍ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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