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관악구, 삭막했던 골목길을 꽃향기 넘치는 생활공간으로
뉴스종합| 2013-10-25 10:57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쓰레기 무단투기로 인한 악취 때문에 이웃 간 다툼이 되던 골목길이 정겹고 볼거리 있는 골목으로 재탄생했다.

서울 관악구(구청장 유종필)는 인헌동 인헌 13길 일대 골목길을 꽃향기 넘치는 ‘별을 가꾸는 마을’로 조성했다. 삭막했던 골목길 300m에 인헌동을 상징하는 특별한 벽화로 꾸미고 골목 곳곳에 꽃과 나무를 심었다.

인헌동은 고려시대 명장 강감찬 장군의 시호를 동명으로 사용하고 있고 인접한 낙성대동은 한밤 중 큰 별이 떨어진 곳에 장군이 탄생했다는 일화를 본 따 동명을 정할 만큼 지역 사랑이 큰 곳이다. 벽화도 탄생일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꽃과 나무, 별 등을 소재로 스토리를 엮었다.

구는 ‘우리 골목길, 우리 손으로’ 사업 대상으로 인헌 13길을 선정하고 지역주민 설득에 나서 주민설명회 개최, 100세대에 이르는 가구를 직접 방문해 사업 목적을 설명했다. 동네일에 참여하는 것을 쑥스러워 했던 주민들도 ‘별을 가꾸는 마을’ 취지에 동감하여 골목길 디자인 의견을 내기도 하고 꽃, 나무를 자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나섰다.


벽화 디자인은 조경전문가의 재능기부를 받았고 여름방학을 이용해 동네 어린이들도 나와 함께 벽화를 그렸다.

이러한 노력으로 최근 도시녹화 우수사례로 선정돼 ‘꽃피는 서울상’ 콘테스트에서 골목길 분야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인헌 13길 외에도 대학동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마을 꽃동산’은 장려상에 선정됐다.

‘마을 꽃동산’이 조성된 대학동 산 24-1 번지는 무단 경작으로 훼손된 관악산 자락 자투리 공간으로 대학동 주민자치위원회 등 8개 직능단체와 주민 100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계절 꽃 등을 심어 주민 쉼터로 만들었다. 

유종필 구청장은 “삭막했던 골목길, 동네 자투리 공간이 꽃향기 나는 곳으로 변해 이웃 간 소통하는 생활공간이 되고 있다”며 “주민들이 직접 가꾼 공간이라 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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