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중증장애인 특 1급 호텔리어로 새 삶 시작
뉴스종합| 2013-10-28 08:44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발달장애를 가진 장애인이 특 1급 호텔리어로 탄생했다.

지적장애 3급인 이상혁(23)씨는 11월부터 특 1급 호텔인 서울 플라자호텔 객실팀에서 정규직 호텔리어로 일하게 된다. 발달장애인으로선 첫 호텔리어다. 그는 11월 정식출근을 앞두고 인넨 정리와 운반작업 등 실무수습 중이다.

이씨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장애인으로선 일자리를 찾고 유지하는 게 정말 어려웠다”며 “호텔리어로 당당하게 새 출을 할수 있게 돼 기쁘다. 첫 출근이 너무나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이 씨 같은 발달장애인 3명을 포함해 7명의 중증 장애인들이 호텔리어로 새 삶을 시작한다. 시각장애를 지닌 4명은 비정규직이지만, 직원들의 건강관리를 돕는 헬스 키퍼로 근무한다. 


좌절에 빠져있던 이들에게 호텔리어의 기회를 준 건 서울시의 프로젝트 덕분이다. 시는 지난3월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손잡고 장애인 희망 프로젝트 ‘장애인 호텔리어되다’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호텔들과 고용협약을 맺고 공단은 장애인 고용 관련 전문 컨설팅을 통해 장애인들이 소화할수 있는 직무 발굴에 집중했다. 중증 장애인 호텔리어 7명이 탄생한 건 8개월간의 노력의 결실인 셈이다.

특히 국내 최초로 특 1급 호텔의 호텔리어로 취업됐다는 점은 더욱 고무적인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특급호텔에서 지체장애인이 정규직으로 근무하며 통역, 사무 업무를 담당하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발달장애인을 정규직으로 고용한 사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더 많은 중증장애인들이 호텔산업 분야에서 일할수 있도록 기회 확대에 나선다.

이를 위해 시는 28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한화호텔앤리조트와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장애인고용협약을 체결하고 호텔 분야에서 장애인 고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플라자호텔은 기존에 발굴한 직무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8명을 추가로 확대해 2014년까지 장애인 호텔리어를 총 15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레저서브스 분야에서만 올해 총 27명의 장애인을 채용했다.

시는 다른 호텔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장애인을 대상으로 해당 직무에 적합한 맞춤훈련, 사후관리, 홍보 등 행정적인 지원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이번 사례가 다른 기관, 기업의 장애인 고용 참여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장애인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게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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