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도시농업은 일자리 창출의 개척자”
뉴스종합| 2013-10-31 11:40
40~50대 교육생 분재실습
실무중심 교육 취업과 연결
친환경농업 체험장도 풍성




“도시농사도 기술과 전략이 있어야 합니다. 분재에 관심이 있다면 국화분재를 배우세요. 생산자가 많지 않아 희소성도 있고 일자리를 얻는 기회도 될 수 있습니다.”

지난 30일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엔 강사의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로 제법 진지한 강의가 진행되고 있었다. 흙판에서 진행되는 국화분재 기술자양성과정 수업이다. 40~50대를 중심으로 50여명의 교육생이 직접 국화를 들고 이리저리 분재실습 중이었다. 교육생 김모 씨는 “본래 분재에 관심이 있었는데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며 “실무중심 교육이라 1년 정도 교육받고 나면 창업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ㆍ귀촌 교육 참가자들이 서삼릉에 있는 표고버섯농장으로 체험학습을 나가 표고버섯 재배 방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현장학습은 재배장 견학뿐 아니라 버섯목 절단ㆍ하우스 설치ㆍ종균작업 등에 대해 이뤄졌다. [사진제공=서울농업기술센터]

부자동네 서울 서초구와 경기 성남시가 맞닿은 곳, 헌인마을의 비닐하우스를 따라 들어서면 서울시농업기술센터가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도시농업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1992년 도시농업이란 용어가 생소한 시절,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도시농업을 시작했다. 주말농장 개념이었다. 당시엔 일반인을 대상으로 농작물을 재배하는 법 등 간단한 프로그램이 운영됐지만 최근 도시농업의 기능과 역할이 확대되면서 인재 육성과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센터는 서초구 내곡동에 6311㎡의 시민자연학습장을 갖추고 있다. 강동구 상일동(9000㎡)과 고양시 도내동(1만 1911㎡)에도 친환경농업체험교육장을 갖추고 있다. 식량작물, 채소류, 특용ㆍ약용작물 등 400여종이 넘는 식물을 직접 재배하는 교육을 통해 단순 농사법이 도시농업전문가 양성교육, 귀농ㆍ귀촌 교육, 가정원예 반려식물교육 등 전문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자원순환형 음식물쓰레기 퇴비화 사업을 확대하며 녹색환경 만들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엔 도시농업을 일자리 창출로 연결시키는 교육 등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도시농업 분야 전문가 52명을 배출했으며, 올해는 그 규모를 늘려 100명의 전문가를 배출할 계획이다.

취업뿐 아니라 창업을 위한 생활농업 기술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전원생활(귀촌) 희망자의 성공적인 조기 정착을 위해 맞춤형 실용화 교육을 추진하는 한편, 강동구 상일동과 고양시 도내동의 도시농업 교육장을 활용해 퇴직예정자 및 직장인들에게 연중 상시 멘토링 현장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삭막한 도시환경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심신단련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센터는 서울시내 2개 초등학교를 선정해 교과목과 원예 프로그램을 접목시킨 원예통합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강동구 상일동의 친환경농업체험교육장은 연간 120회 6000여명의 어린이가 직접 재배ㆍ수확한 농작물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친환경농업체험 프로그램이다.

토양관리 기술과 고소득 작물 개발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센터는 새롭게 개발된 농업기술을 서울의 농업인들에게 신속 보급하는 한편, 서울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산물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분야별 유통개선 활성화 지원사업도 추진 중이다. 센터는 안전농산물 생산을 위해 친환경인증농가 62가구와 친환경희망농가 39가구에 다양한 친환경유기농자재를 지원했다. 항균, 항충효과가 있는 유용미생물도 배양해 공급하고 있다.

이한호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도시농업을 통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지속가능한 도시, 공동체 문화가 되살아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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