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박원순은 ‘보도블록시장’ 되고 싶다는데 현장은 부실공사 투성
뉴스종합| 2013-11-01 08:54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보도블록 10계명’을 발표할 정도로 ‘보도블록 공사 선전화’에 열의를 나타내고 있지만 실제 공사현장에서는 부실공사와 감독태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감사관실은 올 4월 18일부터 20일 동안 본청과 사업소 5개 기관, 자치구 10곳, SH공사 등 16개 기관을 대상으로 보도 정비사업 감사를 벌여 42곳의 공사에 대해 시정을 요구하고 4곳의 공사는 개선하도록 했다고 1일 밝혔다. 감독 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3명을 경징계 건의하는 등 46명에게 인사상 조치하도록 했다. 7개 기관에는 재시공하거나 공사 금액을 환수하도록 했다.

감사 결과 많은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기초 부분에 혼합골재 대신 모래를 깔거나 두께가 각각 30㎝, 10㎝가 되도록 해야 하는 곳을 13㎝, 7㎝로 하는 등 부실하게 공사한 사실이 적발됐다.

또 보도 경계에 설치하는 경계석의 사각형 기초콘크리트를 거푸집 없이 시공해 콘크리트가 흘러내리도록 버려두거나, 고정판을 박지 않고 L자형 경계판을 설치하는 등 땅속 부실시공이 많았다.

서초구가 지난해 7∼11월 시행한 ‘한남IC 하부 보행로 조성 공사’에서는 보도블록공사구간 총 429m 중 367m에서 기층 두께가 설계 도면보다 13㎝ 모자라는 17㎝로 시공됐다. 또 경계석 기초 콘크리트를 거푸집 없이 설치해 보도블록 줄눈 간격이 불규칙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양천구 신월동 547-1∼10번지 구간에서 지난해 8월 준공한 ‘남부순환로 도로확장공사’는 기준을 어기고 줄눈 간격은 5∼10㎜로, 평탄성은 10∼20㎜로 시공했다.

송파구에서 지난해 10∼ 11월 벌인 ‘양재대로 굴착복구공사’에서도 보도블록 줄눈간격, 높낮이 차이가 기준을 넘어선 곳이 20곳 발견됐다.

동작ㆍ양천ㆍ서초구, 중부ㆍ동부수도사업소 등은 보도블록 10계명 등 각종 보도관련 지침사항을 계약문서에 반영하지 않아 실행률이 낮거나 재시공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도시안전실은 무분별한 보도블록 공사를 근절하겠다며 입찰참가제한, 고발조치 등을 담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발표하고도 적용 법령 근거 제시 미흡과 대상자 오 지정 등으로 제도 자체를 시행조차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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