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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신용등급 올랐어요. 이자 내려 주세요~”…대출금리 인하 요구 봇물
뉴스종합| 2013-11-03 11:05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은행들이 고객들의 대출 금리인하 요구를 수용한 실적이 크게 늘어났다.

실적은 은행별로 차이가 났지만 조건만 충족하면 금리를 인하해줘 채택률이 100%에 이르는 은행도 있었다.

금리인하 요구권은 소득이 늘거나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개인이 은행에 대출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두 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 국내 은행들의 대출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 실적은 5만3012건에 규모상으로 21조2900억원을 기록했다.

평균 금리인하 수준은 연 1%포인트 정도로, 고객들이 경감받은 이자 부담은 연간 2129억원 수준이다.

이 제도는 지난 2002년 8월에 도입됐지만 홍보가 덜 된 탓에 10년간 사실상 유명무실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황이 급변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7월 금리인하의 요구 대상 및 인정 범위를 확대하고 홍보를 강화하도록 하는 등의 지침을 은행에 내려보낸 바 있다.

이에 따라 2011년 112건 160억원에 불과했던 실적은 지난해 5945건 8000억원으로 늘어났고 올해 들어 1년도 안돼 금액상으로 26.6배가 증가하는 실적을 보였다.

다만 금리인하 요구 신청 건수 대비 채택 실적은 은행별로 차이를 보였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채택률이 100%다. 금리인하 요구 신청이 들어온 것은 전부를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산업은행은 373건 7423억원, 수출입은행은 12건 544억원이다.

국민은행은 642건(2097억원) 중 625건(2천29억원)이 받아들여져 97.4%의 채택률을 보였다. 대부분 시중은행은 90% 이상의 채택률을 보였다.

이에 반해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채택률이 60%에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 중에는 금리인하 조건을 갖추지 않은 고객한테는 아예 신청을 받지 않아 실적이 좋게 나온 곳도 있다”며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신청을 폭넓게 받아 채택률이 저조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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