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불만쌓이는 유로존…美 웰빙지수보다 낮아
뉴스종합| 2013-11-06 11:17
유럽 재정위기에 소득 등 울상
미국은 2011년 이래 회복세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선진국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웰빙지수)가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정위기로 몸살을 앓았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은 금융위기 주범이었던 미국보다 더 열악한 것으로 집계돼 희비가 엇갈렸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표한 ‘웰빙지수’ 보고서에서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국민들의 삶의 만족도와 정부 신뢰도가 하락했다”며 “OECD 34개 회원국의 평균 만족도는 리먼사태 이후 5년간 비슷하지만, 개별 국가간 격차는 크다”고 지적했다.

가장 악화된 국가로는 그리스가 지목됐다. 그리스는 2007~2012년사이 웰빙지수가 20% 급락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정부의 급격한 재정지출 축소와 고실업 탓에 각각 12%, 10% 떨어졌다. 반면 미국은 2009~2012년사이 웰빙지수가 7% 하락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소득과 고용 면에서도 미국과 유럽은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말 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위기전 수준을 회복했고 가계 가처분 소득은 2007년보다 2%늘었지만, 유로존은 둘 다 4%이상 하락했다. 특히 그리스의 가계 가처분 소득은 2010년과 2011년에 10% 급감했다.

고용률의 경우, 미국은 2011년 이래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유로존은 떨어지는 추세다.

정부 신뢰도 역시 유로존의 경우 5년새 10%포인트 떨어졌다. OECD는 “‘정부를 신뢰한다’는 응답자가 절반에도 못미쳤다”며 “이는 2006년 이래 가장 저조한 수치”라고 지적했다.


한편 독일과 이스라엘, 멕시코, 러시아, 스웨덴의 삶의 만족도는 증가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이 보고서가 경제 정책의 초점이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면서 “모든 회원국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OECD는 정례적으로 회원국을 대상으로 주택, 소득, 고용, 교육, 환경, 의료 등 11개 항목을 토대로 ‘웰빙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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