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중소형이 대세? 진화하는 중대형 아파트 승부수
부동산| 2013-11-06 18:46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중대형 아파트들이 부동산 경기침체로 중소형 아파트에 밀린 인기를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자녀 가족, 부모님 부양 세대, 내 집 마련과 임대 수익을 누리는 수요층 등을 노린 마케팅 전략이다.

건설사들은 이런 임대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세대를 완벽히 분리한 부분임대형 평면을 내놓는 실속형 마케팅과 고급화를 통한 명품 마케팅을 병행하고 있다.

▶실속파 대형아파트=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분양중인 용두 롯데캐슬 리치의 전용 114㎡B형은 부분임대형 설계를 도입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84㎡와 30㎡의 세대를 별도로 만들어 현관과 욕실이 완전히 분리돼 있다. 아파트에 원룸이 붙어 있는 형태다.

1호선 제기동역, 1ㆍ2호선 환승역인 신설동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이다.

인근의 용두 롯데캐슬 피렌체 전용 30.4㎡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85만~90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어 비슷한 수준의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건설은 이 주택 계약자들에게 1년간 85만원의 임대수익을 보장해주는 임대수익 보장제를 실시하고 있다.

6월 분양한 ‘위례 힐스테이트’는 입주자들이 가족 구성원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평면을 선택할 수 있도록 무려 45가지 평면을 선보이면서 1순위에서만 11.03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총 6399명이 청약 접수해 위례신도시에서 청약접수자가 두 번째로 많았다.

SK건설이 인천시 남구 용현동에서 분양 중인 인천 스카이뷰는 전용 127㎡A타입 9가구에 단지 앞 인하대학교 대학생 수요를 겨냥한 부분임대형 설계를 도입해 인기를 끌었다. 현관문에서부터 주방, 화장실이 따로 분리돼 있어 게스트하우스 및 원룸 등 임대를 통한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이 타입은 중대형임에도 불구하고 인기리에 순위 내 청약 마감됐다.

▶고급화 대형아파트=꼭대기 층 대형아파트로 인식되는 펜트하우스는 부자들의 전유물로 경기상황과는 상관없이 항상 ‘그들’만의 수요층이 존재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대형아파트의 시세가 하락해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오히려 계약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인천 송도에 분양한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대형평형이 고전하는 시장상황에서도 중소형이 아닌 53층 이상에 위치한 대형평형(전용면적129㎡, 136㎡, 210㎡) 타입이 6개월만에 전량 계약됐다.

특히 최상층에 조성된 전용 210㎡의 펜트하우스는 센트럴파크, 서해, 도심 등 트리플 조망권을 갖춰 인기를 끌었다는 전언이다. 경기도 파주에 분양중인 ‘운정신도시 롯데캐슬’ 역시 59~126㎡로 공급된 주택형 중 대형아파트가 운정호수공원 조망권으로 인기가 높았다.

대우건설이 위례신도시 A3-9블록에 분양한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는 최상층 9가구(전용 113㎡)를 펜트하우스로 공급해 1,2순위에서 163대 1이란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위례신도시에 입성하고 있는 수요자들이 대부분 강남권 50~60대 자산가들로 타 지역에 비해 펜트하우스를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해 최상층에 펜트하우스를 설계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 단지는 성남GC와 남한산성 조망권이 확보돼 최고의 펜트하우스 입지로 꼽혔다.

‘위례 그린파크 푸르지오’와 동시에 분양한 A2-9블록의 ‘위례 센트럴 푸르지오는 전 가구가 대형아파트로 구성됐다.

이 단지는 수요자들의 선호도를 높이기 위해 지하주차장에 서비스공간으로 가구별 창고를 설계했다. 계절별 활용도가 적은 물건이나 캠핑, 자전거 등을 보관할 수 있다.

이달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 분양 예정인 롯데건설의 ‘사직 롯데캐슬 더클래식’은 대형아파트 비율이 일반분양 분 중 15%가량을 차지한다. 8개동 중 남서쪽의 한 동 전체가 대형으로 구성되는데 이 동은 사직종합운동장을 조망할 수 있게 설계됐다.

또 대형주택형에 조성되는 워크인드레스룸에는 기본형과 고급형, 멀티수납형 중 입주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레이아웃 선택제를 도입해 획일화된 아파트에 개성을 더했다.

대형 일부에는 현관창고장 또는 주방장식장을 제공하는 등 넓은 공간에 대한 효율성을 극대화 시켜 경쟁력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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