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獨 국민 “환경파괴 안된다” 올림픽개최 반대
뉴스종합| 2013-11-12 11:11
“스포츠가 아닌, IOC의 탐욕에 대한 반대” 분석도


[헤럴드 생생뉴스]2022년 동계 올림픽을 열겠다는 독일의 바람이 국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11일(한국시간) 뮌헨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등 독일의 올림픽 개최 예정지 4곳에서 열린 주민투표에서 4곳 모두 개최 반대 의견이 많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동계스포츠 명소인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의 경우 반대 의견이 51.56%, 뮌헨은 52.1%로 과반을 차지했다고 국민일보가 전했다.

독일 주민들은 반대 이유로 올림픽을 개최할 경우 환경이 파괴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려면 산속에 스키나 스노보드 경기장, 대형 부대시설을 만들어야 한다. 이 때문에 역대 개최 도시들도 환경 문제는 숙명적으로 부딪혀온 이슈였다. 높은 개최 비용도 반대 이유로 거론됐다. 역대 올림픽 개최지 중에는 ‘경제 특수’를 누리기는커녕 눈덩이처럼 불어난 예산 때문에 재정 파탄을 겪은 사례도 적지 않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1960년대 이후 열린 모든 올림픽 개최지가 예산 목표를 맞추는 데 실패했고, 평균 예산 대비 초과 비용 비율은 179%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독일 녹색당 소속 루트비히 하르트만 의원은 “이번 투표는 체육 행사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불투명성과 이익을 추구하는 탐욕에 대한 반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2022년 독일의 동계 올림픽 유치 반대를 주도했던 인물이다.

독일올림픽체육연맹의 미하일 베스퍼 사무총장은 이번 투표 결과에 대해 “독일의 올림픽 유치 시도는 당분간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토마스 슈미트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시장도 “동계 올림픽을 유치할 마지막 기회였다고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1972년 하계 올림픽을 개최했던 뮌헨은 이번 주민투표가 부결되면서 2022년 동계 올림픽을 열고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첫 도시가 되겠다는 포부를 접게 될 전망이다. 2022년 동계 올림픽 신청서 접수는 오는 14일 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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