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외국계銀 ‘다운사이징’ 본격화
뉴스종합| 2013-11-13 11:09
SC그룹, 한국지점 25% 감축
경기침체 장기화 몸집줄이기


외국계 은행들이 본격적인 ‘다운사이징(규모 축소)’에 들어갔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성장률이 낮은 국가를 중심으로 몸집을 줄이기로 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영국계 금융회사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은 수년내에 한국SC은행의 지점 수를 25% 줄여 250개만 운영할 것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해외사업 축소 계획이 나왔다는 점과 SC그룹이 한국SC은행을 지목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한국SC은행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대로, 과거보다 축소됐지만 절대적인 규모는 다른 진출 국가에 비해 여전히 큰데도 말이다.

SC은행의 사업구조개편은 금융위기 이후 단계적으로 추진됐다. 지점 수는 2010년 말 408개에서 2011년 말 383개, 지난해 말 367개, 올 상반기 361개로 계속 줄여왔다. 또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같은 비대면 영업채널을 확대하고, 대출모집인을 줄이는 대신 영업점 직원들을 재배치하면서 비용을 줄였다. SC캐피탈과 SC저축은행의 매각도 같은 이유다.

SC은행 관계자는 “한국 금융산업의 성장 속도는 선진국 수준으로 둔화된 상태”라면서 “그룹 차원에서 성장률이 높은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에 대한 마케팅을 펼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도 경기둔화에 대비해 점포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1분기에만 15개 지점을 줄였고, 7~9월 7개 지점을 더 폐쇄했다. 향후 경기상황에 따라 추가 지점 통폐합 가능서도 제기된다. 아울러 한국씨티금융지주는 지난달 대출판매 자회사인 씨티금융판매서비스(CFSK)를 청산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개인금융업무를 중단하기로 하고 지난달 11개 지점 중 10개 지점을 폐쇄하는 예비인가를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았다. HSBC는 이달부터 신규 고객을 받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5개월 안에 서울 봉래동 본점만 남기고, 모든 영업점을 폐쇄한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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