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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간 재벌총수들, 2시간 쫄쫄 굶은 이유는
뉴스종합| 2013-11-13 17:52
정상회담을 위해 13일 한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무리한 당일치기 체류에 일정까지 갑작스럽게 변경하면서 유례없는 ‘의전 혼란’이 벌어졌다. 청와대 오찬에 갔던 재벌총수 등 경제계와 정계인사들은 꼬박 2시간동안 점심을 굶어야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벽 3시께 한국에 도착했다. 도착 직후 시내 한 호텔에 여장을 푼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푸틴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에 이어 지난 12일 밤 한국에 도착, 하루를 묵은 뒤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최근 일정이 급작스럽게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갑자기 일정이 변경된데다, 푸틴 대통령도 ‘사적 용무’ 때문에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서 정상회담의 전체적 일정이 순연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오후 숙소인 서울 시내 한 호텔을 나서던 도중 대한삼보연맹 관계자 30여명과 삼보 도복을 입은 초등학생 2명을 보자 차에서 내려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격려하느라 시간이 지체됐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삼보연맹(FIAS) 명예 회장이며 삼보는 러시아의 국기(國技) 무술이다.

이로 인해 당초 오후 2시 청와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러 정상회담은 30분 가량 늦어졌다. 또 55분으로 예정됐던 정상회담이 2시간가량 진행행되면서 공동기자회견도 줄줄이 지연됐다. 이에따라 오후 3시15분으로 예정됐던 오찬도 4시40분께부터 시작됐다. 양국 정부 관계자는 물론 정계와 재벌총수, 학계, 언론계 관계자 80여명은 영문도 모른채 꼬박 2시간을 오찬장소에서 대기해야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에는 서울 시내 호텔에서 열리는 한러대화 폐막식 참석 등의 일정을 마친 뒤 이날 저녁 한국을 떠난다. 약 17시간 한국에 체류한 셈이다.

이처럼 일정이 꼬이면서 외교적 관례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우리가 이번에는 개방적으로 (일정 운영을) 하려고 했다”면서 “애초의 12일 밤이아니라 13일 새벽에 도착한 것은 베트남 일정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지난주 러시아 측에서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한석희 기자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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